내용요약 GEM, 英북해 온실가스 관련 보고서 내놔
북해 허가 매장량만 소각시 9억2000만톤 CO2 예상
英정부, GEM보고서 결과 비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홈페이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홈페이지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가 프레킹법(수압파쇄)을 이용한 셰일가스 채굴에 눈독을 들이며 넷제로(net zero)에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러-우 전쟁에 따른 천연가스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나, 프레킹법을 이용한 셰일가스 채굴 과정에서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이 불가피하다는 연구보고서가 발표되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7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한 환경연구단체 GEM ‘탄화수소에 중독되다(Hooked on Hydrocarbons)’ 보고서에는 영국 북해지역의 온실가스 방출 관련 내용이 담겼다. 

GEM은 허가를 받아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21개의 북해 최대 유전·가스 매장량이 추출, 소각되면 9억20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영국 정부의 탄소예산을 2배 초과가 예상되며 다른 국가들의 연간 총 배출량보다 많다. 

특히 현재 허가되지 않은 석유·가스까지 포함하면 76억200만톤의 이산화탄소 방출을 예상했다. 이는 2023년~2037년까지 14년간 영국의 총 탄소예산보다 많다. 기후위기에 앞장서겠다는 영국 정부의 행보와는 반대되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9월 ‘셰일가스 프레킹법 재개’를 선언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에너지위기가 심각해지고 있어서다.

수압파쇄법은 지층 깊이 구멍을 뚫고 물과 모래 화학약품 등을 고압으로 넣어 천연가스를 채취하는 공법으로 지하수 등 환경오염과 지진 유발 가능성이 있는 기술이다.

2019년 11월 셰일가스 채굴과정에서 여러 차례의 지진이 발생하자 정부는 추출을 금지한 바 있다. 

트러스 총리는 최근 보수당 회의에서 “북해의 가스 개방이 우리에게 재생 에너지와 원자력 에너지를 제공할 것이다. 이 방법이 우리가 환경보호와 넷제로를 이행,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콥 리스 모그 영국 산업에너지 장관 역시 수압파쇄법 재개에 대해 “환영한다”며 “북해 석유의 마지막 한방울까지 추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의 이런 행보에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유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등은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지구 온도가 1.5℃ 상승 가능성이 있다면 새 프로젝트(프레킹법)는 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영국 정부는 ”(GEM 보고서는)근거 없는 추측”이라며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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