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페가 브랜드 최초로 리필 패키지를 적용한 스템Ⅲ 크림 / 아이오페 제공
아이오페가 브랜드 최초로 리필 패키지를 적용한 스템Ⅲ 크림 / 아이오페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포장재를 줄이거나, 스킨케어, 색조 등 신제품에 재사용이 가능한 ‘리필 패키지’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 화장품 용기 시장에서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는다. 매년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는 150억병 이상이 생산되지만 재활용률은 9%에 그치는 실정이다. 내용물로 오염되거나, 혼합 물질로 제작돼 재활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고, 자원을 회수해 다시 사용하는 순환 경제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리필 패키지가 적용되는 제품군은 ‘스킨케어’다. 매일 사용하는 빈도를 감안할 때 용기 교체 시기가 짧은만큼 환경적인 측면에서 용기의 재사용률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메디힐은 최근 재사용 리필 패키지를 적용한 신제품 패드를 출시했다. 신제품 패키지는 위생과 환경 두 가지 측면을고려해 본품에 내장된 용기 자체를 교체해 재사용하도록 제작됐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75% 낮추는 것은 물론 내용물의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돼 위생적으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오페의 신제품 리페어 안티에이징 크림 '스템Ⅲ 크림' 역시 지속 가능 패키지로 제작됐다.

해당 제품은 아이오페 브랜드 첫 리필 패키지 적용 제품으로 내용물이 담긴 리필 용기만 교체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사용 후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PCR 소재가 리필 내용기에 100% 적용된 점도 특징이다.

최근 럭셔리 브랜드 립스틱을 중심으로 컬러와 케이스만 교체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리필 디자인을 적용한 기본 패키지를 베이스로 컬러 또는 케이스를 교체해 취향과 기분에 맞춰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샤넬의 경우 리필 가능한 '루쥬 알뤼르 렉스트레'를 선보였는데, 해당 제품은 케이스의 베이스에 리필 카트리지를 끼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구성했다. 5개 컬러로 이뤄진 리필 카트리지로 룩과 무드에 따라 다채로운 컬러 선택 및 레이어링이 가능하다.

디올 역시 35가지의 다양한 컬러로 구성해 새롭게 출시한 '디올 어딕트 립스틱'을 리필이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이 밖에도 아모레퍼시픽의 오산 뷰티파크가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폐기물 매립 제로 국제 검증을 획득했으며, LG생활건강은 서울 가로수길과 이마트 죽전점에서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키엘은 기존 용기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73%에서 최대 82%까지 줄일 수 있는 리필 파우치를 출시했으며, 다 쓴 키엘 공병을 수거해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공병 수거 캠페인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커지면서 화장품 기업들이 플라스틱을 줄이는 클린뷰티를 강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이라며 "기업들의 친환경 화장품에 대한 투자 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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