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력거래소, 제18회 서울국제전력시장 콘퍼런스 개최 
글로벌 트렌드는 신재생에너지 가격 하락 및 ESS 보급 증가
김형관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 연구원, 주제발표 통해 하이브리드 전원 강조
조영탁 한밭대 교수 "美, ESS와 하이브리드 전원 결합 인상적…시장과 ESS 연계해야" 
전력거래소가 7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개최한 '제18회 서울국제전력시장콘퍼런스'에서 패널 토의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 전력거래소 유튜브 채널 중계화면 캡처 
전력거래소가 7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개최한 '제18회 서울국제전력시장콘퍼런스'에서 패널 토의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 전력거래소 유튜브 채널 중계화면 캡처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에너지저장시스템(ESS)과 하이브리드 전원이 결합했을 때 경제성이 좋다는 연구와 관련해 우리나라도 안전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과 연계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제성을 확보하는 준비를 거쳐 글로벌 에너지 트렌드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력거래소는 7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제18회 서울국제전력시장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전력 안보 강화를 위한 전력시장의 혁신과 대응'을 주제로 관련 업계 관계자·학계 전문가·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급변하는 시장 가격와 하이브리드 전원구성'을 주제로 발표한 김형관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연구원은 "미국 및 전 세계에서 벌크 전력시스템에 연결된 재생배터리 하이브리드 발전소에 대한 상업적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하이브리드의 가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전력계통 니즈(수요)가 가장 높은 때를 의미하는 높은 도매가와 생산 시기를 맞추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여러 전원구성의 하이브리드의 가치는 시스템 전반의 재생에너지 보급률에 따라 결정된다"며 "예컨대 태양광에너지 보급률이 더 높으면 도매가가 가장 높은 시점은 여름 오후에서 여름 저녁으로 바뀔 것이고, 최저가가 되는 시점은 여름이 아닌, 그 외의 계절의 한낮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자체 분석 결과) 하이브리드 전원은 ESS와 페어링(Pairing)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며 "가격이 낮을 때 저장했다가 상승하면 이용하는 것으로, 현재 태양열·풍력 이용자들의 최고 전략을 꼽아 보면 발전량 극대화 전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는 증가하고, ESS는 더 많이 보급될 것으로 예측되는 게 현재 글로벌 트렌드"라며 "만약 ESS와 신재생에너지가 페어링되면 하이브리드 전원 구성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고, 이는 저장기간이 길어질 수록 더욱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텍사스나 캘리포이나 등 신재생에너지가 많은 곳이 아니라면, 에너지 저장기간이 늘어나도 가치가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세계 시장도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높은 시장일 수록 (하이브리드 전원과 ESS를 페어링했을 때) 하이브리드 전원 구성의 가치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정부도 에너지저장시스템과 관련된 비용을 10년 내에 현재 수준보다 90% 가량 낮추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가격이 매우 높았던 태양광발전이 미국 정부의 관련 프로젝트로 인해 지금은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 됐다"며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앞으로 에너지저장 관련 90%의 비용을 감소시키는 것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전력거래소가 7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개최한 '제18회 서울국제전력시장콘퍼런스'에서 김형관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연구원이  '급변하는 시장 가격와 하이브리드 전원구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전력거래소 유튜브 채널 중계화면 캡처 
전력거래소가 7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개최한 '제18회 서울국제전력시장콘퍼런스'에서 김형관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연구원이  '급변하는 시장 가격와 하이브리드 전원구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전력거래소 유튜브 채널 중계화면 캡처 

패널 토의에 참여한 조영탁 한밭대 교수는 이번 발표와 관련 "미국의 시장가격 변동을 기반으로, ESS와 결합된 하이브리드가 경제성이 좋다는 자료가 인상적이었다"며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는 그런 부분을 따라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고 견해를 밝혔다. 

조 교수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ESS는 단순저장기능에 REC(재생에너지증명)를 중심으로 진행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유발했다. 하나는 안전 문제이고, 두 번째는 경제성"이라며 "(김 연구원의 발표는) 우리나라도 ESS를 시장과 연계해서 나가야 한다는 방향성을 시사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ESS 관련 문제점은) 우리가 모니터링을 계속 하면서 (미래 ESS 확대를) 대비해야 하는 것 같다"며 "에너지 시장에서는 VPP(가상발전소)를 확대하면서 ESS를 확대하는 방법 등이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역시 "ESS와 하이브리드의 결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한다"며 "이를 우리나라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경제성 문제를 해결해야하는데 민간에 일부를 맡기고 보조서비스로 보상하는 것은 재원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 했다.

이에 유 교수는 "공공부문의 재정지원을 받아 대규모로 ESS 사업을 하는 게 필요하다"며 "특히 'ESS공사'를 만들거나, 한전이 그 역할을 맡거나 하는 방법을 통해 머지 않은 장래에 대규모 ESS를 설치하는 공공투자사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두 번째로 우리나라는 ESS가 배터리에 집중돼있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ESS를 조금 더 넓게 봐야 한다"며 "기존 수력발전도 펌핑 기능을 추가해서 ESS 역할을 해주고, 지금 논의만 되고 활성화되지 않은 섹터커플링(잉여전력 부문 간 연계)도 활성화 시키는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김형관 연구원 외에 김승완 충남대 교수·신훈영 홍익대 교수·미카엘 브리어(Michael Brear) 멜버른대학교 교수·박종배 건국대 교수·김진수 한양대 교수 등이 발제자로 나서 안정적인 전원믹스를 구현하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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