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풍력·태양광·연료전지·ESS 등 4대 핵심전원으로 신재생에너지 생산 기여 
2021년 창립20주년 맞아 'ESG경영 원년' 선언·ESG위원회 구성 
ESG경영 확대·지역사회 공헌 활동 병행…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 7년 연속 '최우수'
한국중부발전 보령 본사 전경.
한국중부발전 보령 본사 전경.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공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합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상 공기업 평가 기준에 재무적 성과만 포함됐던 부분을 상기하면, 과거처럼 직접적인 이윤창출에만 집중하기보다 비재무적 요소의 영향력을 중요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경제 전문가들은 공기업 중에서도 ESG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는 에너지공기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통적인 화석연료 체계를 벗어나지 못하면 탄소중립을 비롯한 환경 분야 개선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20년 한국전력의 ESG위위원회를 신설을 기점으로 나머지 에너지공기업들도 잇따라 ESG 경영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한스경제>는 각 에너지공기업들의 ESG 경영 구축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자세히 살펴봤다. 

◆ 'ECO-KOMIPO' 환경경영전략 수립…정부정책 맞춰 '환경 경영' 실천 

2001년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따라 창립된 한국중부발전(KOMIPO)은 보령화력본부를 비롯한 6개의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에너지 공기업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총 설비용량 1만755MW(메가와트)를 보유, 국내 전력공급의 8%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 화력발전의 시초가 된 당인리발전소(서울화력) 운영을 비롯해 △기네스에 등재된 세계 최장 6500일 발전소 장기 무고장 운전 기록 보유(보령발전본부) △초고효율 초초임계압 화력발전 신기술의 국산화 성공(신보령발전본부) △인구 1000만 대도시 서울의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세계 최초 도심 지하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 복합발전소 준공 등이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중부발전은 정부의 새로운 환경 이슈를 반영하고, 이해관계자 수용성을 높인 'ECO-KOMIPO' 환경경영전략을 수립했다. 환경오염 최소화·자원 순환 등 다양한 환경관리 활동을 통해 친환경 경영을 실천 중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국가발전과 국민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한다'는 미션을 기반으로 '삶의 가치를 높이는 클린 에너지 리더'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4대 전략방향은 △지속가능 경영체계 고도화 △탄소감축사업 확대 △환경오염 배출 제로화 △상생·포용 환경경영 구현이다. 

중부발전은 사회 분야에서는 일자리 창출(2030년까지 9만개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사회공헌(KOMIPO 산타 봉사단 활동 등) △인권경영(KOMIPO 인권경영헌장 선언 등) △안전경영(ISO 45001을 취득 등)을 중심으로 ESG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윤리경영 △공정경제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부발전의 ESG경영 추진 전략. / 중부발전 2021 지속가능보고서
중부발전의 ESG경영 추진 전략. / 중부발전 2021 지속가능보고서

◆ 2021년 ESG경영 구축 위한 토대 마련…ESG채권 발행부터 ESG비전 선포까지 

중부발전은 지난해 한 해 동안 ESG경영 구축을 위한 토대를 쌓았다. 시작은 5월 발행을 마무리한 15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이다. 해당 채권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공공주도 해상풍력 단지개발·세계 최대규모 블루수소 생산기지 건설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와 관련된 환경사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중소기업 지원 등 사회사업을 목적으로 사용해 ESG경영을 선도했다. 

당시 ESG채권 인증을 진행한 한국신용평가는 중부발전에 대해 "이미 태양광·풍력·연료전지 운영을 통해 탄소 중립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며,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우수'등급을 달성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달성하고 있어, 이번 ESG채권 발행으로 상당한 사회적 편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은 그 해 7월에는 'SWEET 2021'(Solar, Wind & Earth Energy Trade Fair 2021) 신재생에너지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발전6사 대표 중 후원을 담당한 중부발전은 신재생 기술보급과 탄소중립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중부발전은 행사 개막식에 이어 협력중소기업과 '365 행복동행, CEO 중소기업 현장경영행사'를 개최했다. 김 사장은 전시회 참여 우수협력 중소기업 대표들과 2020년도 동반성장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경영상 애로사항 및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청취하며 중소기업 경영위기 해소를 위한 판로지원과 동반자적 성장체계를 강화하는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7월 8일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왼쪽 네번째)이 'CEO 협력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를 진행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중부발전 제공 
지난해 7월 8일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왼쪽 네번째)이 'CEO 협력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를 진행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중부발전 제공 

이어 한 달 뒤인 8월 3일에는 한국RE100위원회와 국내기업의 RE100 달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RE100에 가입하는 국내기업들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전력 수요와 국가를 개발단계에서부터 파악하고, 국내기업들의 니즈에 맞춰 국내외에서 재생에너지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국내 RE100 가입 기업들은 전 세계 전력소비처를 대상으로 중부발전의 청정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다.

같은 달 25일에는 'ESG 세부추진계획 및 혁신 100대 과제'를 발표하고, 실행력 강화를 위해 노사 공동선언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ESG 경영은 이미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 2021년을 중부발전의 ESG경영 원년으로 삼아 대외적으로는 중부발전의 향후 대 전환점의 시작으로, 대내적으로는 직원들에게 혁신마인드를 고취시켜 ESG추진에 있어, 관련 업계 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힘줘 말했다. 

같은 해 9월에는 'ESG경영 고도화 종합 추진계획'을 선포하고, △이사회 내 ESG위원회 및 CEO중심 ESG경영추진위원회 신설 △매년 약 2000억원 투입 가시적 성과창출 목표 등을 제시했다. 

이어 11월에는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ESG경영 리더'리는 'KOMIPO ESG경영 2025비전'을 선포했다. ESG경영 비전과 함께 발표한 종합추진계획의 주요내용은 △환경·사회·지배구조 분과로 구성된 ESG실무협의회 운영 △분과별 3대 전략목표 달성을 위한 11대 전략과제 추진 △44대 성과지표(KPI) 수립·점검을 통한 실행력 강화 △정부 표준안과 연계한 KOMIPO-ESG 종합지수 수립·운영 등이다.

지난해 8월 25일 한국중부발전이 ESG 경영 추진을 위한 실행체계 및 100대 혁신과제를 발표했다. 김호빈 사장(가운데)이 행사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중부발전 제공
지난해 8월 25일 한국중부발전이 ESG 경영 추진을 위한 실행체계 및 100대 혁신과제를 발표했다. 김호빈 사장(가운데)이 행사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중부발전 제공

◆ 올해도 ESG경영 확대 노력…노인일자리 창출·전통시장 지원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지속 

중부발전의 ESG경영을 위한 노력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 3월에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혁신과제 '우수기관'에 선정됐으며, 4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1년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133개 기관 중 유일하게 7년 연속 최우수 등급 달성이다. 

특히 임직원들의 ESG 내재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4월 본사 경영진·처실장을 비롯해 보령·인천·세종 등 전국 7개 발전본부장과 발전소 내 상주 협력사 소장·자회사 사장을 대상으로 ESG경영 확산 및 실천을 위한 결의서 서명식을 가진 것이다. 또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ESG경영 전반에 걸친 상생·혁신아이디어 공모를 시행했다. 채택된 아이디어는 회사의 ESG경영 추진계획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4월 22일 한국중부발전이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함께 '지역 시니어 일자리 창출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오른쪽 네 번째)이 협약식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중부발전 제공
지난해 4월 22일 한국중부발전이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함께 '지역 시니어 일자리 창출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오른쪽 네 번째)이 협약식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중부발전 제공

사회공헌 활동도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 중이다. 우선 ESG 가치 창출모델 발굴을 위한 지역 시니어 일자리 창출사업은 지역사회 특화사업 발굴로 노인일자리 기업 12개 창업·일자리 창출 168명 등 성과를 인정 받아 지난해 노인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역상생의 ESG 가치 확산을 위해 보령 전통시장 상인회에 '전통시장 배송차량'을 전달하기도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전통시장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으며, 이를 통해 보령 전통시장 상인들은 지역 주민들이 온·오프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을 무료로 신속하게 배송할 수 있게 됐다. 

중부발전은 지난해에도 보령 전통시장 상인회와 함께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사업에 참여해 전통시장 스마트 판매환경 인프라 구축을 위한 라이브 커머스 기자재와 판매 홍보를 지원한 바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보령 전통시장은 온라인 매출이 20% 증가했으며, 네이버와 카카오 쇼핑에 머드향 김세트 등 15개 상품의 신규 입점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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