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거래소 상대 민·형사 소송 취하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 손해배상 소송 계속
DB금융투자 본사 앞에서 집회 중인 신라젠 개인투자자단체. /신라젠주주연대 제공
DB금융투자 본사 앞에서 집회 중인 신라젠 개인투자자단체. /신라젠주주연대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문은상 전 대표 등 경영진 배임·횡령으로 상장폐지 갈림길에 섰던 신라젠이 거래재개 첫날, 장중 상한가를 찍었다. 2년 5개월여 만의 주가가 다시 움직이는 것을 본 개인 투자자들은 심장이 다시 뛰는 느낌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신라젠은 13일 코스닥 개장 직후 2470원(29.47%) 오른 상한가(1만850원)에 도달했다가 오전 동안 급등락을 반복했다. 오후 2시17분 현재는 상한가에 안착한 상태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단체인 신라젠주주연합은 “약 2년5개월 동안 멈췄던 신라젠 주가가 다시 움직이는 것을 보니 가슴이 벅차고 감회가 새롭다”며 “사망 판정을 받았던 환자의 심장박동이 다시 뛰는 격렬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빈 곳간에 유상증자로 겨우 회사를 영위한 신라젠이 든든한 엠투엔을 최대주주로 맞이하면서 지속적인 임상을 통한 결과도출에 한걸음 다가가게 됐다”면서 “펙사벡(면역항암제) 하나에 의존해 리스크가 상존했지만 이제는 암 치료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굵직한 복수의 파이프라인 등을 추가하면서 안정된 모습을 갖추게 돼 주주들의 기대가 한껏 부푼 상태”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주단체는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한 민·형사 소송은 취하한다는 계획이다. 문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들을 상대으로 한 민사소송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앞서 신라젠주주연합은 서울중앙지법에 한국거래소와 문 전 신라젠 대표 등을 상대로 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신라젠주주연합은 “회생절차 논의가 시작됐던 지옥의 문 입구에서 오롯이 주주들의 단결된 힘으로 모든 난제들을 제거했다”며 “향후 회사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면서 감시기능도 활성화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또 “회사는 주주들의 눈물과 노력을 딛고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면서 “새 인프라를 토대로 조속한 시간 내에 성과를 도출시켜 일일신(日日新) 재도약 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또다른 주주단체인 신라젠주주연대는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 8월 신라젠 상장주관사인 DB금투 전·현직 임원이 ‘신라젠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가장납입’을 설계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사건과 관련해 사과와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법률대리로 김율 법무법인 사람들을위한변호사들 대표를 선임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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