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후 위기 시대, 바뀌어야 할 식문화 '기후식' 다각도 조명
축산업, 농업분야 탄소배출 문제 진단·글로벌 식품기업 탄소중립 성적표 공개
농부·소설가·셰프 등 기후 활동가들 기후식 토크부터 장보기 가이드 제안까지
소울에너지 제공
소울에너지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신재생에너지 전문 기업 소울에너지는 국내 유일 기후위기 대응 매거진 '1.5ºC' 4호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4호에서는 '기후식(CLIMATE GOURMET)'을 주제로 기후변화 시대에 우리 식탁 모습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통찰력 있게 조명했다. 

지난해 UN식량농업기구(FAO) 발표에 따르면 인간 활동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중 31%가 식량 시스템에서 배출된다. 전세계 모든 운송 수단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16%인 것과 비교하면 내연기관차를 전기자동차로 바꾸는 것보다 먹거리에 대대적인 혁신을 이룰 경우 온실가스의 31%를 줄일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소울에너지는 1.5ºC 매거진 4호에서 축산업부터 진단한다. 지구에 살고 있는 약 15억 마리의 소가 트림과 방귀를 통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지적하고 지구 온난화에 일조하고 있는 농업의 현실도 짚었다. 질소비료와 농약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이것이 땅으로 흘러가 생성하는 온실가스와 더불어 매년 땅을 갈아엎는 경운에서 원인을 찾는다. 

매거진은 인류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벌 멸종의 의미를 숫자로 흥미롭게 다뤘다. 예를 들어 소어 핸슨의 '벌의 사생활'을 통해 꿀벌이 사라졌을 때 먹을 수 없는 재료를 빼면 빅맥의 무게가 213g에서 50g으로 줄어든다. 매거진은 벌의 멸종으로 인간이 죽지는 않더라도 먹는 즐거움은 확연하게 희미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 회사는 RE100에 가입한 글로벌 식품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률과 탄소 중립 성적표를 확인하고 버려지는 음식물의 선순환을 일으킬 국내 바이오매스 기술도 매거진을 통해 소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의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인류는 의식주의 기본인 식(食)을 멈춰야 하는 비극적 결론에 이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밖에 식량 시스템 안에서 밥벌이를 하는 미식 기획자·셰프·농부들이 기후식을 찾아가는 밥상머리 토크와 지구에 부담을 줄인 미식 메뉴까지 구성했다. 또한, 장보기부터 설거지까지 일반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후식 가이드도 만날 수 있다. 

안지영 소울에너지 대표는 "우리 식탁 위에서 탄소 발자국을 남기는 재료가 어떤 것인지 아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 생각해 주제를 정했다"며 "이번 4호에서 다룬 기후식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일상 속 실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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