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키움 히어로즈 제공

[고척=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가을 사나이’의 위용을 뽐냈다.

송성문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2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ㆍ5전3승제) 1차전에 9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 포함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리며 팀의 8-4 승리에 앞장섰다.

송성문은 가을야구에 강한 ‘가을 사나이’다. 이날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21경기에서 타율 0.426(61타수 26안타), 2홈런, 41타점, 17득점, OPS 1.150을 올렸다. 준플레이오프 성적은 특히 더 좋았다. 2018년과 2019년 총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500(16타수 8안타)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에 주로 중심 타선에 배치됐던 송성문은 이날 9번 타자로 출전했다. 경기 전 만난 홍원기 감독은 송성문을 9번으로 기용한 이유에 관해 “송성문은 가을에 강한 면이 있다. 9번 타순이기는 해도, 뒤에서 상위 타선으로 이어주는 연결고리 구실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성문은 이날도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가을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2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키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8회 천금 같은 결승타를 때리며 혈투에 마침표를 찍은 송성문은 1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100만원의 상금을 품었다.

2회 2사 1루서 첫 타석을 맞은 송성문은 상대 선발투수 엄상백과 5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4회 삼진으로 돌아선 그는 3-0으로 앞선 6회 타점을 올렸다. 1사 만루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3루 주자 김태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6회까지 4-0으로 앞서던 키움은 7회초 3점, 8회초 1점을 내줘 4-4 동점을 허용했다. 분위기가 가라 앉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송성문이 해결사로 나섰다. 8회말 이지영의 안타와 김휘집의 볼넷으로 잡은 1사 1, 2루에서 김민수의 4구째, 시속 140㎞ 패스트볼을 받아쳐 1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터트리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분위기를 가져온 키움은 3점을 더 뽑아내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홍원기 키움 감독은 " 송성문의 결승 타점으로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언론이나 팬들이 가을에 강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본인도 기운을 받아서 공격에서 자신감 있게 들어가고, 집중할 수 있는 계기 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송성문은 “8회 초 동점을 허용하고 더그아웃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황에서 이지영 선배님이 안타를 쳤고, 김휘집은 공을 침착하게 잘 골라내 찬스를 이어줬다. 이 타석에서 꼭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을야구에 강한 비결을 묻는 말에 “이유를 알았다면 정규시즌에도 잘했을 것이다”라고 웃으며 “첫 가을야구였던 2018년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때 대타로 나와서 안타를 쳤던 기억이 난다. 가을야구 첫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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