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9월 CPI 후, 낙폭 과대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다소 반등
향후 FOMC통해 금리 인상 예상됨에 따라 비트코인 약세 전환
비트코인이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반등세를 보였으나 주말간 다시 하락하며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트코인이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반등세를 보였으나 주말간 다시 하락하며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은 하락했다. 더욱이 글로벌 물가상승으로 인한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이 이어질 전망이는 만큼, 가상자산의 약세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9월 CPI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8.1%를 상회한 것이다. 이에 뉴욕증시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급락했으며 특히 비트코인은 1만 83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악재가 이미 선반영 됐다는 분석과 함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개월의 물가상승률을 연율로 환산했을 경우, 평균 2% 수준이라며 전 분기의 11%에 비해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고 언급한 것은 큰 힘이 됐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처럼 여전히 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빗썸경제연구소는 최근 법정화폐나 주식에 대한 대체자산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지난달 중순 이후 약 한달 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6.7% 하락할 때 비트코인은 2.5% 하락했으며 엘살바도르 등 일부 신흥국이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국이 지난달 파운드화가 역대 최저치로 급락할 때 파운드화로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거래량는 평소보다 10배 이상 폭증했다. 이에 연구소는 파운드화의 가치가 떨어지자 대체자산으로 비트코인이 주목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상자산의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확률이 크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99% 이상으로 보고 있다. 또한 12월 FOMC에서도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확률이 66%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물가를 잡기 어려워 기준 금리를 4.5% 이상으로 올릴 가능서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확률이 높아지며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4.7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강한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비트코인은 지금보다 더 큰 악재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하락장을 벗어나기까진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주말간 비트코인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1만 9000달러대 인근까지 떨어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향후 비트코인의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바 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오랜 기간 좁은 범위 내에서 거래되어왔기 때문에 조만간 항복(capitulation)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며 "강한 매도가 나타나 1만 2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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