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엔젤 아쿠아 수분 진정 크림 제품 / LG생활건강 제공
비욘드 엔젤 아쿠아 수분 진정 크림 제품 / LG생활건강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일명 ‘예쁜 쓰레기’로 취급받던 화장품 패키지가 최근 들어 소재 개발에서부터 생산 과정, 포장, 배송 등 환경을 고려한 제품들로 변화하고 있다. 뷰티업계 역시 친환경으로 탈바꿈 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19일 뷰티업계에 따르면LG생활건강이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순도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만든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제품에 적용했다. 금도 사용하고 버린 페트병을 일부 재활용한 화학적 재활용 패트(CR-PET)가 생수 용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활용해 만든 용기에 화장품을 담아 판매하는 건 LG생활건강이 처음이다. 이로서 LG생활건강은 친환경 그린 패키징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ESG 경영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전까진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에 포함된 염소 등 불순물 문제로 친환경 플라스틱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어려웠다. 또 정유 공정에 열분해유 투입이 불가능한 규제도 있었다. 그런데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공정이 개발되고, 최근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석유화학 공정에 열분해유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열분해유를 활용한 플라스틱 제조의 길이 열렸다.

열분해유 플라스틱으로 만든 첫 용기는 LG생활건강의 클린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히트상품인 ‘엔젤 아쿠아 수분 진정 크림’과 ‘엔젤 아쿠아 보습 장벽 크림’ 2종에 동시 적용된다. 열분해유 용기의 강도와 유해물질 유무 등 안전성 평가를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향후에도 열분해유로 만든 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용기 제품 수를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LG생활건강은 장기적으로 플라스틱 원료 도입과 용기 생산, 폐기, 재활용에 이르는 완전한 플라스틱 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ESG 관계자는 “ESG 선도기업으로서 LG생활건강은 더 많은 친환경 소재 개발과 확보에 주력하겠다”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저탄소 경영 환경을 조성하고, 실제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탄소중립 경영이 화두되자 국내 뷰티업체들은 친환경 패키지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업계 최초 ‘폐기물 매립 제로’ 국제 검증을 획득했다. 전체 발생 폐기물량 4292t의 약 94%를 순환 자원화하는데 성공하면서 글로벌 안전과학 전문기업 UL솔루션즈 사로부터 실버 등급을 받았다. 이번 검증을 획득한 아모레 뷰티파크는 543㎡(164평) 규모의 폐기물 재활용센터에서 생산 활동 중 발생한 폐기물을 21종으로 분류하고, 12가지의 자원순환 방식으로 재활용한다. 지정폐기물로 소각하던 실험용 유리병을 세척해 유리로 재활용하기도 한다. 지난해부터는 기존에 매립하던 폐기물인 분진 폐기물 중 절반 이상을 아스팔트 등 도로공사의 기초 공사용 토사로 재활용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플라스틱 재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나섰다. 한국콜마홀딩스는 관계사 연우와 협력해 재생플라스틱 소재 PCR(Post Consumer Recyled)-PE(Polyethylene)을 활용한 친환경 화장품 용기 상용화에 나선다. 코스맥스도 오는 2025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는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늘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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