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공장·환율·마일스톤 효과
4공장 일부 가동…내년 하반기 풀가동 전망
이중 항체 플랫폼 ‘S-DUAL’, CDO 서비스 강화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삼성바이로직스가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1·2·3공장 모두 풀(FULL)가동돼서다. 여기에 제품 믹스 개선으로 인한 평균 판매단가 상승, 환율, 신제품 마일스톤 등도 호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3분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8% 증가한 756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1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더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 KB증권은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80.9% 증가한 815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9% 늘어난 2325억원으로 추정했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8269억원과 2270억원으로 추산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4%, 35.6% 증가한 수치다.

NH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분기에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6760억원, 영업이익 3071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0%와 83% 증가한 수치다. 연결 기준으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0%와 91% 늘어날 것으로 봤다.

KB증권·유안타증권·NH투자증권 등 모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분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년 동기보다 높은 성장 수치에는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 지난 2분기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연결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요인은 ▲올 2분기 1~3공장의 풀가동 ▲제품 믹스 개선으로 인한 평균 판매단가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 등이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 “매출에 환율 효과가 그대로 반영되는 반면, 원료는 협력사가 달러로 구매해주는 구조”라며 “환율 효과로 인한 비용 상승이 제한적이어서 영업이익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는 시장 기대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24만 리터(ℓ) 규모로 건설하고 있는 4공장은 최근 6만ℓ를 우선 가동했다. 앞서 회사는 글로벌 업체들과 7개 제품 생산에 대해 선수주했다 .

향후 4공장 공장이 풀가동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0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고,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MO(위탁생산) 시장 1위 자리는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체 가동은 내년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테크 트랜스퍼와 허가용 제품 생산 및 승인 기간을 고려하면 (4공장은) 내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중 항체 플랫폼인 ‘S-DUAL’의 출시로 위탁개발(CDO)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중항체 약물의 시장 출시가 이어지고 있으며, 2가지 항원과 결합하는 특성으로 성장성이 높은 분야 중 하나”라며 “S-DUAL은 비대칭 구조와 인간 IgG 유사 형태로 높은 수율과 낮은 면역원성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을 비롯한 해외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바이든 정부의 ‘국가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대한 우려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6일 글로벌 제약·바이오 전문지 피어스파마 보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에 공장을 건설할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미 미국에서 몇 개 주에 대해 검토한 바 있다고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5공장의 미국 진출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최근 리스크로 불거진 미국의 ‘국가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대한 우려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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