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상경제장관회의서 '조선산업 초격차 확보전략' 발표 
인력난 해소, 고부가·친환경 선박기술 조기확보, 금융·마케팅 지원 등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조선산업 초격차 확보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조선산업의 업황 회복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맞춰 업계의 차질 없는 생산활동을 지원하고, 미래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글로벌 선박 시장은 시황 개선과 함께 국내 조선산업의 수주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4000만CGT 이상의 안정적 발주량이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IMO 환경규제 강화(2008년 대비 2050년까지 탄소집약도 70%, 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 목표제시) 등에 따른 조선산업의 친환경 전환과, 자율운항 선박, 스마트 야드 등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조선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수주실적 개선에 따른 인력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기존인력 이탈, 신규인력 유입 감소 등으로 조선산업의 인력 부족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한, 고(高)기술 주력선박에 대한 중국의 추격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무탄소, 자율운항 등 미래 선박 기술은 유럽연합(EU), 일본 등 기술 강국이 경쟁적으로 개발 중이다. 이에 신시장 형성 및 구조조정 완료 등 중소 업계의 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는 이번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이러한 위협을 극복하고, 국내 조선산업의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우선, 조선업의 인력난을 완화하기 위해 생산·기술분야의 종합적 인력확충을 지원할 예정이다. 

제조업종의 특별연장근로 연간 활용가능 기간을 한시적으로 확대(최대 180일)해 숙련인력의 활용도를 제고하고, 기업수요 맞춤형 인력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신규인력의 신속한 현장투입을 지원, 생산인력의 취업 및 근속을 촉진하기 위해 채용지원금 지급 기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국내 조선산업이 미래 선박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시장 초격차 확보도 추진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고부가선박 점유율 75% 달성 및 무탄소선박 상용화를 위해 LNG 선박 고도화, 무탄소 선박 기술개발 등을 추진하고, 2026년까지 선원이 승선하지 않고 원격제어로 운항이 가능한 자율운항선박(IMO 3단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개발 및 근거 법률도 마련한다.

또한, 중소조선사 및 기자재 업계의 생산성 및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선박 건조 全공정 디지털 전환 기술의 개발 및 보급을 추진하고, 미래시장 변동성 대응을 위해, FSRU(해상운송된 LNG의 육상공급 시설) 개조, 특수선 MRO, CO2·수소 해상플랫폼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조선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도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수주실적 개선 등으로 급격하게 소진되는 선수금 환급보증(RG)으로 인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RG 적기 발급을 지원하고, 특례보증(무보) 활용을 지원하는 한편, 철강산업과의 동반성장을 통한 원활한 원자재 수급도모, 대중소 기업간 상생을 통한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 패키지 R&D(연구개발), 수출상담회, 기자재 A/S 시장진출 등을 지원해, 중소형조선사 및 기자재업체의 수출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특별연장근로제 활용기간 확대 등 제도 변경사항을 업계에 홍보해 활용도를 제고하고,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기술개발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한편, 원활한 수주 활동을 위해 RG 발급 상황, 강재 수급 상황을 지속 점검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장영진 산업부 차관은 "글로벌 선박시장이 본격적 회복기에 진입함에 따라 수주 확대, 선가 상승 등 우리 조선산업의 경영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며 "친환경·디지털 전환으로 대표되는 미래 선박시장의 환경변화 역시 세계 최고의 기술경쟁력을 가진 우리 조선산업에는 기회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장 차관은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우리 조선산업의 초격차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조선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원하청 임금 격차 해소와 적정가 이상의 수주 관행 정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향후 RG 발급시 선가 등 시장 여건을 고려하는 한편, 저가 수주 방지를 위한 관계부처 공동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전후방 산업간 상생 협력과 원가구조 개선을 위해 후판가격 협상방식 개선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핵심 인력 유출 방지를 위해 호황기에 기금을 마련하고, 불황기에 활용하는 방안 등을 미리 검토할 계획도 밝혔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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