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카오, 19일 오전 판교사옥서 긴급 기자회견
남궁훈, 재난대책소위 맡아 사태 해결 전념
19일부터 소상공인 피해신고센터 운영
무료 서비스 피해 보상까진 시간 걸릴 것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먹통 사태를 책임지고 물러난다. 당분간 카카오는 홍은택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카카오는 남궁 대표의 사퇴로 3개월 만에 2인 각자대표 체제에서 홍은택 대표이사 1인 단독대표 체제로 바뀐 것이다. 다만 남 대표는 카카오를 떠나는 것은 아니며 재난대책소위 위원장을 맡아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19일 오전 11시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5일부터 이어진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이후 나흘 만이다. 

남궁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카카오 서비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어느 때보다 참담하고 막중한 심경을 통감한다"며 "쇄신과 변화 의지를 다지고자 대표이사를 내려놓고 이번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자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소위를 맡아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일에만 전념하겠다. 나아가 카카오뿐 아니라 IT업계 전반에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번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업계 전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카카오 스스로 치부를 드러내야 할 수도 있다"라며 "이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처절하게 반성하고 사회에 공유하며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 추후 관련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 다시 한번 이용자분들께 사과드린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카카오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홍은택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남궁훈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은 지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제가 단독대표로 경영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복구 지연 문제에 대해서 홍 대표는 "서비스의 주요 데이터와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이중화 조치는 되어있었으나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및 운영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한 데 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이날 카카오 서비스 장애 피해 보상에 대한 향후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카카오는 이번 사태로 유료 서비스 이용자뿐 아니라 이번 장애로 피해를 본 이용자와 파트너, 다양한 이해 관계자에 대한 보상을 검토하고 있다"며 "SK C&C와의 책임소재를 다투기 앞서 먼저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현재 고객센터를 통해 피해신고를 접수 받고 있으며 카카오 서비스 장애에 따른 소상공인 피해 조사를 위해 19일부터 별도 피해신고센터를 마련해 보상 대상 및 범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무료 서비스로 인한 피해는 신고 사례에 따라 정책을 세워야 하므로 보상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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