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배터리관리시스템 사전 경고’ 보도에 “사실 아니다”
“고객사 연락·상주인력 대피 조치 적시에 이뤄져”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SK C&C가 이른바 ‘카카오 먹통’ 사태를 초래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 상황에서 초기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에 반박했다.

SK C&C는 20일 지난 15일 오후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화재 발생 4시간 전과 1시간 전 내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두 번이나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경고, 담당 직원이 바로 현장을 찾아 조치했지만 화재를 막지 못했다’는 취지의 일부 언론 매체 보도에 대해 “사실과 명백하게 다르다”고 밝혔다.

BMS는 전압과 전류 등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알려줘 사전에 위험을 파악알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SK C&C에 따르면 사고 당일 BMS는 어떤 이상 상황도 나타내지 않았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상태를 보여주는 BMS 배터리 그래프를 보면 사고 시점(오후 3시 19분)까지 변화 없이 안정적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개된 SK C&C 자료에 따르면 배터리 상태를 나타내는 전류와 전압 그래프는 변화 없이 가로로 일직선을 기록하고 있다. BMS는 이 그래프에 급격한 변동이 있어야 위험경고가 울리도록 설계돼 있다. SK C&C는 “이에 따라 담당 직원이 현장을 찾아 조치한 일도 없다”고 덧붙였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 BMS 그래프 /사진=SK C&C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 BMS 그래프 /사진=SK C&C

SK C&C는 사고 당일 카카오, 네이버 등의 서비스 장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전원 차단 및 안전조치와 관련해서도 “가능한 모든 조치를 적절하게 취했다”는 입장이다. 

화재 발생 직후와 소방당국 권고에 따른 전원 차단이 이뤄질 때 즉각 카카오를 포함한 고객사들에게 연락해 알렸으며 시설 상주 직원들도 모두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앞서 일부 매체에서 ‘SK C&C와 카카오가 사고 당일 전원 차단 시 SK C&C가 고지를 통해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하는 반면 카카오 측은 일방적 통보였다며 입장 차이를 보여 향후 보상 관련 대립이 예상된다’는 취지의 보도를 낸 것과 관련해서도 양사는 “현재는 (서비스 복구 및 보상 등) 수습에 전력을 다할 때”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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