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스포츠경향배 대회에 출전하는 영광의 미소. /한국마사회 제공
제12회 스포츠경향배 대회에 출전하는 영광의 미소. /한국마사회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쾌청한 가을 날씨와 함께 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뜻하는 24절기 ‘상강(霜降)’에 또 하나의 명승부가 서울경마공원을 찾아온다.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23일 일요일 8경주로 2년 만에 돌아온 ‘제12회 스포츠경향배(혼합 4등급·1200m·암말 한정·연령 오픈·총 상금 7500만 원)’를 개최한다.

이번 경주는 1200m 단거리 승부로 펼쳐진다. 암말들이 출전 대상으로 1200m 경험이 풍부한 말들이 출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그 어느 때보다도 경주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특히 경주마들끼리 전력이 비등비등해 우승 후보를 점치기 어렵다. 복병과 다크호스 경주마들이 배치돼 있어 경마 팬들의 관심이 높다. 천고마비의 계절에 여왕의 자리에 오를 암말은 누가 될지 유력한 우승 후보 5두를 미리 보며 우승마를 점쳐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 영광의미소 (암, 한국, 4세, 레이팅49, 변창덕 마주, 박재우 조교사, 승률 25%, 복승률 31.3%)

출전마 중 ‘소베나리아’와 함께 레이팅이 가장 높고, 부마 역시 ‘한센’으로 같아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3세 시절 ‘코리안오크스(GⅡ)’와 ‘루나Stakes(L)’ 등 쟁쟁한 대상경주 경험이 있으나 올해 4세 시즌에는 지난 6월에 거둔 1승 외에는 우승 기록이 없다. 6월 12일 경주에서 ‘영광의미소’가 정정희 기수의 100승을 함께 일궈 의미가 컸다. 이후 출전한 경주들에서는 중위권 순위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터라 이번 경주에서 이를 극복하고 경주 후반부 전개를 잘 펼치는 게 중요할 전망이다.
 
◆ 소베라니아 (암, 한국, 4세, 레이팅49, 전영애 마주, 심승태 조교사, 승률 20%, 복승률 50%)

앞선 ‘영광의미소’와 마찬가지로 2020년도 씨수말 1위이자 근래 상위권에 올라 있는 ‘한센’이 부마다. ‘한센’ 역시 세계적인 씨수말 ‘타핏(Tapit)’의 자마로 혈통적으로는 이미 보증됐다고 할 수 있다. 1200m 경험이 풍부하고 우승도 2번 했지만, 눈에 띄는 점은 3착 안에 들어왔던 연승률이 75%로 가장 높다는 점이다. 다만 가장 최근 출전했던 1200m 경주에서는 7위를 기록했고, 경주 기록 역시 지금까지 1200m 출전 기록 중 가장 좋지 않았다는 것이 변수다. ‘소베라니아(Soberania)’는 스페인어·포르투갈어로 주권이나 패권, 독립국을 의미하는 만큼 이번 경주에서 주도권을 잡아 반전을 노릴지 관심이 쏠린다.
 
◆ 라온더펄 (암, 한국, 3세, 레이팅42, 손광섭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28.6%, 복승률 42.9%)

지난 9월 씨수말 은퇴를 한 ‘티즈원더풀’의 자마로 지난달 25일 국산 5등급 경주에서 김정준 기수와 첫 호흡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1200m 기록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1200m 경험은 총 네 번으로 이 중 1착 2회, 2착 1회라는 준수한 기록을 낸 바 있어 이번 경주에서도 만만치 않은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4등급으로 승격 후 첫 도전장을 내민 경주로 지난 경주에서 낙승을 거뒀던 분위기를 이어나갈 지 주목된다. 믿고 보는 명장, 박종곤 조교사의 ‘매직’이 탄생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 은혜서브 (암, 한국, 3세, 레이팅38, 강태구 마주, 박병일 조교사, 승률 9.1%, 복승률 27.3%)

최근 7, 8월 5등급 1200m 경주에서 각각 1위, 2위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레이팅을 쌓아 4등급으로 승급했다. 다만 마지막 8월 경주 이후 폐출혈 통산 2회로 출전정지를 받아 이번이 2개월 만의 출전이자, 4등급 첫 도전이다. 하지만 최근 전적도 좋고 지난달 말 치러진 주행심사에서도 1위로 들어올 만큼 실력이 상승세인 것으로 보여, 이번 대회에서 그 상승세를 이어나갈지 기대가 된다. 혈통을 보면 ‘투아너앤드서브’의 자마로, 2018년 ‘스테이어 시리즈’를 최초로 석권한 ‘청담도끼’와 부마가 같다는 점도 눈여겨보자.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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