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소·원자력에너지로 탄소중립" 尹정부, 사우디·네덜란드·오만 등 협력 확대
환경부, 국가기관 자동차 구매·임차 1종 무공해차로…"사용여건 개선 고려" 
음식물쓰레기·하수에서 수소 추출하는 현대로템 수소추출기, 가동률 99%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등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들과 서 칼리파 빈 알리 알 하르시(Khalifa bin ali Al Harthy) 오만 정무차관 등 오만 외교부 관계자들이 20일 소공동 롯데호텔 양국 간 투자 및 에너지 인프라 확대와 재생에너지 및 그린 수소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등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들과 서 칼리파 빈 알리 알 하르시(Khalifa bin ali Al Harthy) 오만 정무차관 등 오만 외교부 관계자들이 20일 소공동 롯데호텔 양국 간 투자 및 에너지 인프라 확대와 재생에너지 및 그린 수소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탄소중립 달성 과정에서 수소·원자력에너지 활용을 강조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네덜란드·오만 등 다양한 해외 국가들과 수소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국가와는 수소 등 미래에너지 외에도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20일부터 입법예고했다. 앞으로 정부·지자체·공공기관 등 국가기관 제1종 무공해차 의무구매와 임차 비율이 기존 80%에서 100%로 상향된다. 그 외 주목해야 할 10월3주차 (10월16일~10월22일) 수소경제 주요 이슈를 돌아봤다. 

◆ 사우디·네덜란드·오만과 수소 등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알팔레'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과 화상면담을 통해 양국 간 산업 협력과 투자 확대 등을 논의했다. 

이창양 장관은 이번 면담에서 에너지·건설·플랜트 위주의 양국 간 협력이 스마트시티·수소 등 미래에너지와 게임·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해당 분야에 대한 정부·기업 간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수교60주년을 맞은 양국은 경제협력을 고도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 지난 2017년 신산업 분야의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해 출범한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를 통해 양국이 △제조·에너지 △디지털·스마트인프라 △보건·생명과학 △중소기업·투자 등 분야에서 39개 협력사업을 발굴해 성과를 거둔 것을 평가했다. 

또, 양국이 저탄소 경제체제로의 전환과 4차산업혁명 도래 등에 따른 새로운 협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를 미래 발전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정대진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18일 하네케 슐링 네덜란드 외교부 대외경제차관보와 면담을 갖고 양국 간 반도체·원전·수소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슐링 차관보는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양국 간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기술협력과 인력양성·교류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 차관보는 한국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원전·수소 등 에너지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0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칼리파 빈 알리 알 하르시(Khalifa bin ali Al Harthy) 오만 외교부 정무차관과 면담을 갖고, 양국 간 투자 및 에너지 인프라 확대와 재생에너지 및 그린 수소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0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칼리파 빈 알리 알 하르시(Khalifa bin ali Al Harthy) 오만 외교부 정무차관과 면담을 갖고, 양국 간 투자 및 에너지 인프라 확대와 재생에너지 및 그린 수소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0일 '칼리파 빈 알리 하르시' 오만 외교부 정무차관을 만나 양국 간 재생에너지·그린수소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올해 양국의 총교역액은 지난달 기준 44억6600만 달러로,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 달성이 예상된다. 교역량의 80%는 천연가스가 차지했다. 

양국 간 LNG(액화천연가스) 수출입도 비중이 크다. 한국의 국가별 LNG 수입 비중에서 오만은 9.6%로 4번째로 높다. 한국의 LNG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오만으로 전체 수출의 44.2%를 차지한다. 

양측은 최근 국제 가스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 양국 간 안정적인 에너지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에너지와 인프라 중심의 양국 간 교역을 토대로 재생에너지·그린 수소 등 신산업 분야까지 협력을 넓히기로 했다.

◆ 공공부문 자동차 구매 '무공해차'로 일원화 

환경부는 공공부문 무공해차(전기·수소차) 의무구매 및 임차 비율 상향을 내용으로 하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20일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다. 

이번 개정안은 대기질 개선에 공공부문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제1종 저공해자동차(무공해차) 의무구매와 임차 비율을 상향하고, 환경규제 현장의 적용성을 높이기 위한 규제개선 내용을 담았다. 

화성시청 내 수소충전소. / 화성시 제공 
화성시청 내 수소충전소. / 화성시 제공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국가·지자체·공공기관의 자동차 의무구매·임차 대상을 제1~3종 저공해차에서 제1종 저공해차로 일원화한다. 의무구매·임차 비율은 현행 80%에서 100%로 상향한다. 제1종 저공해차는 전기차·태양광차·수소전기차 등 100% 무공해차다. 제2종 저공해차는 하이브리드차, 제3종 저공해차는 배출허용기준 이내이면서 적격 연료를 사용하는 차까지 포함한다. 

환경부는 전기차 신차 출시 증가·충전기 보급 확대 등 무공해차 사용 여건이 개선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국가기관 등에서 지난해 새로 구매하거나 임차한 차량 7458대 중 저공해차는 6927대(92.9%)이며, 특히 무공해차는 5504대(73.8%)로 이번 개정을 통해 무공해차 구매 및 임차 대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환경부 제공 
환경부 제공 

◆ 현대로템 수소추출기 가동률 99% 

충청북도 충주시 '바이오 그린수소 충전소'에 현대로템이 납품한 수소추출기가 가동률 99%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해당 충전소는 국내 최초로 음식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가스 등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수소 생산·저장·운반·충전·판매까지 가능한 온사이트형(직접생산) 수소충전소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0년 충주시 바이오 그린수소 충전소로부터 수소추출기 1기를 수주해 이듬해 납품했다. 이 수소추출기는 충주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에서 생산한 바이오가스를 지하 배관으로 받아 하루 최대 600kg의 99.995%의 고순도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수소버스 20대·수소승용차 120대 충전이 가능한 용량이다. 

현대로템은 충주 바이오 그린수소 충전소 외에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활용 실증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충주 바이오 그린수소 충전소에 설치된 현대로템 수소추출기(왼쪽)와 현대로템수소추출기가 설치된 삼척수소충전소. / 현대로템 제공 
충주 바이오 그린수소 충전소에 설치된 현대로템 수소추출기(왼쪽)와 현대로템수소추출기가 설치된 삼척수소충전소. / 현대로템 제공 

이 실증 사업은 규제자유특구 혁신사업의 일환으로, 현대로템은 이를 통해 충주 하수처리장의 하수 슬러지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공급 받아 충주 바이오 그린수소 충전소에 수소추출기 1기를 추가로 구축한다. 또, 고효율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장치의 설계·제작 기술에 대한 실증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내 최초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충전소가 안정적으로 운영·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CCUS 기술 등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서 수소산업 전 밸류체인에서 저탄소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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