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은행, ‘트위터 인수금’ 대출 중단
머스크, 테슬라 주식 매각 가능성
28일까지 인수 작업 완료해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유튜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유튜브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은행들이 인수 자금 대출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미 월가 은행들이 앞서 머스크 CEO에게 약속했던 트위터 인수 자금 130억 달러(약 18조7200억원) 대출 중단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 인수에 필요한 전체 자금 440억 달러 중 130억 달러를 은행 대출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은행들도 약속한 바 있다. 

앞서 은행들은 머스크 CEO에게 트위터에 대한 ‘차입매수(LBO)’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LBO는 다른 회사를 인수할 때 대상 기업의 자산 또는 현금흐름을 담보로 제공하고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그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은행들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대출 중단을 선언했다. 

로이터는 월가의 이번 대출 중단 선언은 최근 이어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 은행들은 연이은 금리인상을 인해 기업들의 부채 부담이 늘자, 정크 등급 대출과 무담보 대출 등을 연이어 취소 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위터 대출의 경우 회사의 부채 규모 등으로 인해 ‘정크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실제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4월 트위터의 신용등급을 BB+(정크 등급)로 평가했다.

이번 트위터 대출 중단은 테슬라 주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미국 현지 전망이다. 머스크 CEO가 은행 대출 중단으로 부족한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대량 매각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테슬라 주식 30억 달러(약 4조3000억원)어치를 매각하 수도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올해만 39.12% 하락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트위터 인수 계획 발표 후 3개월 만인 지난 7월 트위터의 가짜 계정 문제를 지적하며 인수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에 트위터는 인수 강제 이행 관련 소송을 제기했고, 머스크 CEO는 소송이 시작되기 전 돌연 트위터를 다시 인수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머스크 CEO는 법원 명령에 따라 오는 28일까지 트위터 인수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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