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페라리, V12 엔진 품은 첫 4도어 모델 ‘푸로산게’ 한국 공개  
람보르기니, 더 낮고 강력한 666마력 ‘우루스 퍼포만테’ 출시
애스턴마틴도 초고성능 SUV ‘DBX707 태극 에디션’ 선봬
21일 여주에서 열린 페라리 푸로산게 아시아 프리미어 현장 /사진=FMK
21일 여주에서 열린 페라리 푸로산게 아시아 프리미어 현장 /사진=FMK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페라리, 람보르기니, 애스턴마틴 등 슈퍼카 브랜드의 초고성능 SUV 출시가 이어지며 공간 실용성과 함께 슈퍼카의 감성을 느끼고 싶은 국내 소비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페라리를 지난 21일 브랜드 75년 역사상 최초의 4도어 4인승 모델 ‘푸로산게’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했다. 레이싱 성향의 2도어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 이미지를 깨고 보다 높은 지상고와 4개의 문을 가진 SUV 성격의 모델이다.

페라리는 지난달 14일 푸로산게를 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하며 SUV라는 표현 대신 4도어 4인승의 새로운 세그먼트의 차량이며 ‘100% 스포츠카’라는 점을 강조했다. ‘순종’을 의미하는 차명을 붙인 만큼 성능, 운전의 즐거움, 편안함의 완벽한 조화를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페라리는 푸로산게에 성능과 사운드 감성을 모두 만족하는 6.5리터 자연흡기 V12 엔진을 얹었다. 회전수 7750rpm에서 725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뿜는 이 엔진은 최대 토크 716Nm의 80%를 회전수 2100rpm부터 전달해 폭넓은 영역에서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지상태에서 3.3초 만에 100km/h까지 도달 가능하며 200km/h까지는 10.6초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310km/h로 제한된다.

여기에 엔진을 최대한 뒤쪽으로 뺀 프론트 미드 구조를 채택하고 후륜 쪽에 기어박스를 배치해 스포츠카와 같은 트랜스 액슬 레이아웃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49:51%의 균형 잡힌 중량 배분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차량 건조중량은 2033kg이다.

완전히 새로 설계된 섀시는 언더보디를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해 페라리의 이전 4인승 차량보다 차체는 커졌지만 무게는 가벼워졌다. 비틀림 강성은 30%, 빔 강성은 25% 개선됐다. 여기에 가벼운 탄소섬유 루프, 알루미늄 리어 해치 등이 적용됐다. 이밖에도 페라리 액티브 서스펜션과 최신 차량 동역학 시스템 등이 적용돼 최적의 역동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외관은 공기역학적으로도 곳곳의 덕트와 기류를 정리하는 구조를 통해 저항 계수를 낮출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됐다. 공기역학적 요소를 품은 외관은 전체적으로 매끈하면고 스포츠카 감성의 역동적인 스타일링으로 완성됐다. 전면 그릴은 페라리가 앞서 선보인 GT 스포츠카 ‘로마’와 마찬가지로 하부 상반각으로 대체돼 미려한 인상을 주며 V12 엔진을 품은 긴 보닛은 프론트 엔진 스포츠카의 전형적인 비율을 보여준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퍼포만테 /사진=람보르기니 서울
람보르기니 우루스 퍼포만테 /사진=람보르기니 서울

람보르기니는 지난달 23일 첫 SUV 모델이자 현재 브랜드 전체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는 ‘우루스’의 고성능 버전 ‘우루스 퍼포만테’를 선보였다. 한국 시장 성장성을 고려해 지난 8월 19일 글로벌 최초 공개 이후 1개월여 만에 전격 출시가 이뤄졌다.

새롭게 출시된 우루스 퍼포만테는 우루스 대비 25mm 늘어난 전장, 20mm 낮은 섀시, 16mm 넓은 휠 트랙을 갖췄다. 측면에서 보면 전면 돌출부와 리어 윙, 리어 범퍼가 낮아진 차체를 강조한다. 보닛은 경량 탄소 섬유로 제작됐으며 추가된 에어 덕트, 다운포스를 증가시키는 리어스포일러 등이 눈길을 끈다.

우루스 퍼포만테의 엔진은 기존 대비 16마력 상승한 666마력을 발휘하며 2300rpm부터 400rpm까지 넓은 영역에서 86.7kg.m의 최대 토크를 낸다. 공차중량은 기존 약 2200kg에서 47kg 줄여 마력당 3.2kg의 중량 대 출력비를 구현했으며 제동 성능도 강화됐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3.3초 만에 주파하며 최고속도는 306km/h에 달한다. 스트라다, 스포츠, 코르사 표준 주행 모드에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랠리 모드가 추가돼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이달 초에는 우루스 퍼포만테와 동일한 트윈 터보 V8 엔진을 탑재한 ‘우루스S’가 글로벌 공개됐다. 보다 일상 편의에 초점을 맞춘 사양으로 무게는 소폭 늘었지만 성능은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 시간 3.5초, 최고 속도 305km/h로 여전히 강력하다.

애스턴마틴 DBX707 태극에디션 /사진=애스턴마틴 서울
애스턴마틴 DBX707 태극에디션 /사진=애스턴마틴 서울

애스턴마틴은 지난 7월 고성능 럭셔리 SUV ‘DBX707’을 국내에 들여왔다. 기존 ‘DBX’의 4.0리터 트윈 터보차저 V8 엔진을 개선한 엔진은 볼 베어링 터보차저와 맞춤형 엔진 캘리브레이션을 채택해 최고 출력 707마력, 최대 토크 900Nm로 기존 대비 각각 157마력, 200Nm 성능 향상이 이뤄졌다. 동력은 반응성이 개선된 새로운 9단 습식 클러치 자동변속기를 통해 전달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 시간은 4.5초에서 3.3초로 줄었다. 최고속도는 310km/h다.

여기에 자동으로 토크를 분배하는 전자식 디퍼런셜을 적용해 코너링 성능을 확보했고 최적화된 이는 최적화된 섀시·파워트레인 시스템과 통합돼 핸들링 균형성과 트랙션 컨트롤, 민첩한 주행 능력까지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DBX 라인업 아키텍처에 맞춰 튜닝에어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도 적용됐다. 새로운 댐퍼 밸브와 다이내믹 스프링 볼륨 전환,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 최적화가 이뤄졌으며 전자식 능동형 롤 컨트롤 시스템(eARC)도 탑재했다. 공차중량은 2245kg이다.

DBX707의 외관은 더 커지고 존재감이 강조된 전면 그릴과 그릴 새로운 공기 흡입구, 브레이크 냉각을 위한 덕트, 프런트 스플리터, 주간 주행등(DRL)가 새로 디자인돼 시각적인 차별화를 이뤘다. 립 스포일러가 추가된 루프 윙은 다운포스를 높여 고속 안정성을 확보하고 후면의 쿼드 배기 시스템의 커진 사이즈에 맞춰 디퓨저도 새로 디자인됐다. 23인치 알로이 휠 안쪽으로는 전륜 420mm, 후륜 390mm 크기의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이 자리했다.

드라이브 모드는 GT 스포츠 및 스포츠+ 모드에서 사용 가능한 레이스 스타트 기능이 포함돼 가속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4륜구동 시스템도 스포츠 드라이빙 감각에 맞춰 개선됐다. 

애스턴마틴은 국내 시장 전용으로 빨강, 파랑, 흰색, 검정 4가지에 해당하는 이온 블루, 리퀴드 크림슨 레드, 제니스 화이트, 오닉스 블랙 컬러가 적용된 ‘DBX707 태극 에디션’도 선보였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퍼포만테의 국내 판매 가격은 3억원대부터 시작되며 애스턴마틴 DBX700은 3억1700만원의 가격표를 달았다. 페라리 푸로산게의 국내 출시 가격은 미정이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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