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경련, 상위 100대 반도체 기업 경영지표 분석
한국, Chip4 중 매출액 순이익률 유일하게 하락세
TSMC 1위 , 삼성전자(3위)·SK하이닉스 (14위) 하향
"경쟁국과 대등한 경쟁여건 조성해야"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국내 반도체 기업 수익성이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관련 협의체인 칩4 기업 중 유일하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설 투자 세액공제율 상향 등 정부가 경쟁국과 대등한 경쟁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왼쪽부터)글로벌 시총 100대 반도체기업 국가별 분포와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 /사진=전경련
(왼쪽부터)글로벌 시총 100대 반도체기업 국가별 분포와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 /사진=전경련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월~9월 기준 평균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대 반도체 기업의 경영지표를 비교·분석한 결과 100대 기업 중 칩4에 속한 기업은 총 48개사며 이 중 한국은 3개(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에 불과해 미국(28개), 대만(10개), 일본(7개)에 크게 뒤처졌다. 한국 기업의 매출액 순이익률은 2021년 14.4%로 2018년 16.3%대비 1.9%포인트 감소했다.

반도체 시총 100대 기업 중 중국기업은 42개사로 칩4 기업을 다 합친 48개사의 턱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기업들은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거대한 내수시장과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부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기업의 2018년 대비 2021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4년 이동평균 매출액 기준)은 26.7%로 중국 외 기업(8.2%)에 비해 성장성이 약 3.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기업의 2021년 영업현금흐름 대비 설비투자 비율 역시 124.7%로 중국 외 기업(47.7%)의 2.6배를 기록했다.

중국은 시총 상위권에 SMIC(28위), TCL중환신능원(31위), 칭광궈신(32위), 웨이얼반도체(38위) 등 다양한 분야의 반도체 기업들이 포진해 있었다.

2018년~2022년 한국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시총순위는 전부 떨어졌다. 시총은 기업 성장성, 경쟁력의 종합지표다. 2018년 이후 삼성전자 2계단, SK하이닉스 4계단씩 하락했다.

2018년 글로벌 반도체 시총 1위였던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TSMC(대만), 엔비디아(미국)에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밀렸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10위였지만 19위였던 AMD(미국) 등에 추월당해 14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매출액 순이익률은 2018년 16.3%에서 2021년 14.4%로 수익성도 1.9%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8년∼2021년 경쟁국들의 수익성은 미국 3.9%p, 일본 2.0%p, 대만 1.1%p씩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련은 반도체가 한국 수출의 5분의 1(2021년 19.9%)을 차지하는 대표산업이지만 글로벌 동종업계에서 시총 순위에서 밀리고 수익성도 저하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의 영업현금흐름 대비 설비투자는 2021년 63.1%로 칩4 중 최고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한국, 대만처럼 반도체 생산에 강점을 가진 부문은 매년 대규모, 최신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생산단가를 낮추는 경쟁이 치열해 설비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의 매출액 대비 R&D투자는 2021년 8.3%로 칩4 중 4위로 가장 낮았다. 전경련은 R&D투자 비율은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에서 높고 한국·대만의 메모리·파운드리처럼 생산공정이 중요하면 낮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시총 순위 하락과 수익성 약화에도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매년 대규모 설비투자와 R&D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주요국은 반도체 산업 패권 장악을 위해 국가차원에서 투자유치와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우리나라도 관련 산업 우위를 유지하려면 공세적인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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