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작년1월 노사 ESG경영 공동선언…이승우 사장 취임 직후 ESG경영위 신설 
전력그룹사 중 최대규모 7800억원 ESG채권 발행…중소협력사 'ESG경영' 지원
ESG혁신정책대상 '환경' 부문 최우수상 수상…수소분야 新사업 개척 등 성과 인정받아 
한국남부발전 본사가 입주해 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 BIFC 전경. / 남부발전 제공 
한국남부발전 본사가 입주해 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 BIFC 전경. / 남부발전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공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합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상 공기업 평가 기준에 재무적 성과만 포함됐던 부분을 상기하면, 과거처럼 직접적인 이윤창출에만 집중하기보다 비재무적 요소의 영향력을 중요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경제 전문가들은 공기업 중에서도 ESG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는 에너지공기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통적인 화석연료 체계를 벗어나지 못하면 탄소중립을 비롯한 환경 분야 개선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20년 한국전력의 ESG위위원회를 신설을 기점으로 나머지 에너지공기업들도 잇따라 ESG 경영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한스경제>는 각 에너지공기업들의 ESG 경영 구축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자세히 살펴봤다. 

◆ 연료전지·태양광·풍력 등 친환경·미래에너지 발전 주도 

한국남부발전은 1999년1월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전력산업 구조개편 기본계획인 한국전력공사의 발전부문 및 배전부문의 민영화 계획과 200년12월 의결·공포된 '전력산업구조개편촉진에관한법률'에 따른 한전의 물적분할에 의해 2001년4월 설립된 시장형 공기업이다. 총 발전설비용량은 1만1215MW(메가와트)로, 국내 전력공급의 9.6%를 담당하고 있다. 

석탄·바이오중유·LNG(액화천연가스)·경유 등 다양한 발전연료를 사용 중이지만, ESG경영 트렌드가 자리잡은 현재 눈에 띄는 부분은 신재생발전 분야다. 

신인천 연료전지발전소(78.96MW)는 세계 최대규모 연료전지발전소로, 19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 3만 가구에 난방열을 공급하고 있다. 전남 해남군에 위치한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98MW)는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소로 지역주민 참여를 통한 수익공유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정암 풍력발전소(32.2MW)는 국산 저풍속 발전기를 처음으로 적용한 국산풍력 4호 발전단지로, 환경 친화형 발전단지의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남부발전은 전력공급량의 일정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인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에 따라 신재생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용량은 1007.7MW로, 2030년까지 '친환경·미래에너지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부발전의 ESG경영 전략체계. / 남부발전 제공 
남부발전의 ESG경영 전략체계. / 남부발전 제공 

◆ 이승우 사장, ESG경영 구축 강한 의지…사장 직할 'ESG혁신처'도 구성 

남부발전은 지난해 1월 남부발전노동조합·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 남부발전본부와 공동으로 ESG경영을 선언했다. 회사의 미래방향 설계는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에 대한 현안 해결을 위해 노사가 뜻을 모은 것이다. 

이어 4월에는 이승우 사장 취임 후 첫 이사회에서 ESG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사회 산하에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기획관리본부장을 단장으로 ESG실무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기로 한 것. 이는 "환경과 안전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고, 상생협력과 경제 활성화 등 포용성장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친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개선의 가치가 체화된 지속가능하고 투명한 공기업을 만들어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힌 이승우 사장의 의지로 풀이됐다. 

ESG경영위원회는 비상임이사가 위원장직을 맡아 △ESG 계획의 이행현황과 현안 △이행실적 및 성과 점검 등 ESG경영을 총괄 운영한다. 실무추진단은 기획관리본부장을 단장으로 △환경분과 △신재생분과 △사회가치 1분과(지역상생·동반성장·안전경영 등) △사회가치 2분과(규제개혁·노사협력·적극행정·부패방지 등) △지배구조분과 등 총 5개 분과가 운영된다.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이 지난해 5월 강원도 삼척을 시작으로, 세종, 경남 하동, 제주, 인천, 강원 영월, 경북 안동에 이르기까지 일주일간 전국 각지에 위치한 발전소를 방문해 현장 현안을 직접 듣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은 이승우 사장(가운데)이 발전소 관계자의 설명을 듣는 모습. / 남부발전 제공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이 지난해 5월 강원도 삼척을 시작으로, 세종, 경남 하동, 제주, 인천, 강원 영월, 경북 안동에 이르기까지 일주일간 전국 각지에 위치한 발전소를 방문해 현장 현안을 직접 듣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은 이승우 사장(가운데)이 발전소 관계자의 설명을 듣는 모습. / 남부발전 제공

남부발전의 ESG경영 전략 추진체계는 '친환경 발전과 건강한 사회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국민의 기업'을 비전으로 △깨끗한 에너지(환경) △포용의 에너지(사회) △신뢰의 에너지(거버넌스) 등 3개 추진방향을 설정했다. 

환경 분야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7.1GW(기가와트)까지 늘리고, 온실가스 감축률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사회 분야는 중대재해 사고건수 '제로'를 목표로 동반성장 '최우수 등급'과 발전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거버넌스 분야는 2025년까지 공공기관 청렴도 1등급을 달성하고 ESG 투자비중을 75%까지 늘리기로 했다. 

남부발전은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한지 2개월 뒤인 같은 해 6월에는 이승우 사장 직할로 ESG혁신처를 구성하고, 사업본부에 수소융합처와 신재생 개발권역센터를 신설했다. 사장 직할 재편으로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하고,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바탕으로 ESG경영 실천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 중소협력사 ESG경영 맞춤 지원 활발…상생 키움 프로그램 추진 

남부발전은 지난해 11월에는 역대 최대 규모 ESG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ESG 관련 사업 추진과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향후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해당 채권은 7800억원 상당으로 남부발전뿐만 아니라 전력그룹사 중 최대규모로 발행됐다. 

중소 협력기업에 대한 ESG경영 맞춤 지원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남부발전은 지난해 12월 한국표준협회·KSR인증원과 'KOSPO ESG 상생 키움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소 협력사와 상생하는 ESG 경영체계 구축과 확산을 통한 선순환 구조체계 마련이 목표다. 

남부발전 관계자들이 지난해 12월 한국표준협회, KSR인증원과 'KOSPO ESG 상생 키움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온라인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 남부발전 제공
남부발전 관계자들이 지난해 12월 한국표준협회, KSR인증원과 'KOSPO ESG 상생 키움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온라인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 남부발전 제공

KOSPO ESG 상생 키움 프로그램은 총 3단계로 진행되며, 1단계는 기업별 ESG 현황을 진단하고, K-ESG 가이드라인에 기반한 남부발전의 ESG 전략 체계·행동규범·체크리스트를 접목해 ESG 체계 교육 및 컨설팅을 지원한다. 

2단계는 기업 특성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전략 수립과 ESG 관련 국제 인증 취득을 지원하며, 3단계는 ESG 관련 신규 사업 발굴과 함께 인증 성공기업들의 우수사례 전파로 ESG 문화 확산의 선순환 구조 체계를 구축한다. 

남부발전은 프로그램 각 단계별로 협력이익공유제를 적용해 성과 창출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2단계까지 성공한 기업에는 남부발전에서 추진하는 상생협력 지원사업에 동참하게 해 중소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전방위적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 "발전생태계가 ESG경영 추진할 수 있도록 남부발전이 앞장설 것" 

남부발전은 ESG경영 성과를 인정 받아 올해 9월에는 한국정책학회 주관 '제1회 한국 ESG혁신정책대상' 시상식에서 '환경(Environment)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남부발전은 △발전사 최초 ESG 전담조직 신설 △ESG 경영위원회 구성 등 선도적으로 ESG경영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ESG 경영전략 수립과 함께 국내 20개 출자회사와 공동 실천을 선언하는 등 ESG경영 선도와 문화확산을 위해 노력한 부분이 평가 받았다. 

이승우 사장과 남부발전 관계자들이 올해 10월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에 위치한 신인천빛드림본부 수소연료단지에서 남호주 주정부 총리, 에너지광업부 장관 등 각료 일행을 맞아 수소경제 분야 협력 강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 / 남부발전 제공 
이승우 사장과 남부발전 관계자들이 올해 10월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에 위치한 신인천빛드림본부 수소연료단지에서 남호주 주정부 총리, 에너지광업부 장관 등 각료 일행을 맞아 수소경제 분야 협력 강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 / 남부발전 제공 

또한, 수소 분야 신사업을 개척하기 위해 제주도에 12.5MW급 재생에너지 연계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폐자원 수소화 기술에서 '폐플라스틱-수소생산-연료전지 발전'의 사업모델을 정립, 사회문제 해결에 나선 부분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승우 사장은 "ESG경영은 어느 하나가 잘한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다. 우리 뿐 아니라 공급망을 비롯한 생태계 전체의 ESG 경영 수준이 함께 올라야 국민이 원하는 ESG경영이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발전생태계가 함께 국민을 위한 ESG경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남부발전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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