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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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국내 라면업계가 중국 최대 쇼핑행사 광군제를 노린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내수시장 악화와 원재료 가격 압박에 따른 판가 인상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시장을 겨냥하며 매출 회복에 나선다.

다음달 11일 열리는 중국 최대 쇼핑행사 광군제는 매년 식품업계가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목하는 행사다. 티몰, 징동닷컴을 주축으로 링쇼우통, 타오바오, 1688, 쑤닝, 카올라, 매일우선, 왕이, 핀뚜어핀뚜어 등이 광군제 플랫폼 군단으로 불린다.

국내 라면 수출량이 매해 늘어나는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광군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라면 수출 규모는 매년 수출액이 증가하며 지난해 6억7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3억8340만달러로 전년 동기(3억1969만달러) 대비 19.9% 증가했다. 2015년 이후 해마다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한국 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9191만달러)이 가장 높다. 이어 미국(4786만달러), 일본(332만달러), 대만(1483만달러), 필리핀(1477만달러), 태국(1460만달러), 말레이시아(1304만달러), 호주(1277만달러), 캐나다(1159만달러), 네덜란드(1130만달러) 등이다.

불닭으로 해외 인기가 뜨거운 삼양식품은 광군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 행사에서 불닭 브랜드 특별 기획세트를 선보이며 쿠폰과 사은품 행사, 왕홍 라이브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2019년 광군제 기간 동안 일 매출이 44억 원을 기록해 한국 라면 전체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20년에는 85억원, 지난해에는 1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심도 올해 광군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등 인기 제품을 담은 광군제 세트를 판매한다. 2019년 11억 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듬해 30억원, 지난해에는 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은 다양한 마케팅도 전개한다. 징동닷컴 등 중국 내 온라인 채널에서 판촉과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해외 매출을 확대 중인 오뚜기도 광군제에 참여한다. 진라면, 보들보들치즈람녀, 김치라면, 옛날잡채 용기, 뚜기네분식집 쌀떡볶이 등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업계의 경우 판가 인상과 함께 기존 판매량의 성장, 중국 광군제 행사와 내년 이른 춘절 소비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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