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3일 獨 환경운동가, 모네 ‘건초 더미’에 으깬 감자 투척
‘10월에만 3번째’ 미술관으로 간 기후 활동가...시작은 5월 ‘모나리자 케이크’ 사건
독일 환경운동 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 트위터 영상 캡처 
독일 환경운동 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 트위터 영상 캡처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기후 위기 활동가들이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의 미술관에 전시된 명화에 케이크와 토마토 수프, 매시트 포테이토(으깬 감자) 등 음식물을 던지며 기후 위기를 외쳤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독일 환경운동 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 소속 활동가 2명은 독일 포츠담의 바르베리니 박물관에 전시된 클로드 모네의 작품 ‘건초 더미’에 으깬 감자를 부었다. 이후 그림 옆 벽에 자신들의 손을 접착제로 고정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라스트 제너레이션은 SNS로 시위 영상을 공유하면서 "우리가 기후 재앙에 처해 있지만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그림에 끼얹어진 토마토 수프나 으깬 감자뿐”이라며 “2050년엔 우리가족을 먹여 살릴 수 없다는 과학자들의 말이 우리는 두렵다"고 분노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유리 액자 덕분에 그림이 훼손되지 않았다며 26일부터 다시 전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10월 들어 세 번째로, 환경 운동가들의 작품 시위가 잦아졌다. 영국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은 지난 14일 영국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에 전시된 반 고흐의 '해바라기'에 활동가 2명은 토마토 수프를 끼얹고 손을 붙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 다른 영국 환경단체 '멸종저항'은 지난 9일 호주 멜버른의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에 전시된 파블로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에 손을 붙이는 시위를 했다.  

영국 환경운동 단체 저스트 오일 페이스북 
영국 환경운동 단체 저스트 오일 페이스북 

기후 활동단체가 작품을 시위도구로 삼은 것은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발생한 케이크 투척 사건 때문이다. 한 관람객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 ‘모나리자’에 케이크를 던지며 "지구를 파괴하는 사람이 있다. 모든 예술가들은 지구를 생각해야한다"고 외쳤다. 모나리자는 훼손되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저스트 스톱 오일은 지난 6월부터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시위 도구로 삼았다. 이들은 반 고흐와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작품 등에 손을 붙이며 '더이상 석유는 안돼'라고 벽에 적었다.

이탈리아 환경단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 소속 활동가들은 지난 7월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 전시된 산드로 보티첼리의 '봄'에 손을 붙였다. 이들은 “가스가 없다면 탄소도 없다”는 현수막을 함께 들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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