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보험사 PF 대출, 2012년 4조 9000억원에서 올해 43조 3000억원
레고랜드. 사진=연합뉴스
레고랜드.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미상환 사태로 채권시장이 혼란에 휩싸였다. 특히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PF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말 37조 5000억원이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액은 올 상반기 112조 3000억원으로 3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2금융권(보험사‧여신전문회사‧증권사)의 PF 대출은 73조 3000억원에 달한다.

그중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이 10년 새 4조 9000억원에서 43조 3000억원으로 10배가량 뛰며 금융업권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2012년 13% 수준이었던 보험사의 PF 대출 비중은 10년 만에 38%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PF 대출액은 24조 5000억원에서 28조 3000억원으로, 3조 8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1년 전과 비교해도 증가세는 빠르다.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사의 전체 대출 잔액은 272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조 1000억원 늘었다. 이중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43조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9조원)와 비교해 4조 3000억원 늘었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환경에서 자산운용 수익률이 감소하자 최근 몇 년 새 부동산 PF 대출 규모를 빠르게 확대했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과 부동산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타격을 맞았다.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지만 보험업계는 전체 PF 대출금액은 전체 운용자산의 4.7%에 불과하고, 전체 대출채권 잔액과 비교해도 15.9% 수준이라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PF 대출에 대한 전방위 점검에 나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최근 자금 시장의 유동성 경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업권별 부동산 PF 대출 현황을 파악하는 작업에 나섰다.

부동산 PF와 관련해 우량 사업장에 유동성 공급이 제대로 안 되는 문제와 비우량 사업자의 신용 리스크를 나눠 점검하고 있다. 이달 말 점검을 마치면 최상부터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해 시나리오별로 대응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부동산 PF 시장 불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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