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5일 수원 선영서 진행…경영진 300명 방문
이재용, 추모식 후 사장단과 오찬 예정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2주기 추모식이 25일 가족들과 삼성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유족이 지난해 10월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회장 1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유족이 지난해 10월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회장 1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2주기 추모식은 이날 오전 11시 경기도 수원시 이목동 소재 가족 선영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총수일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전·현직 사장단 및 부사장 등 경영진 총 300명이 순차적으로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이건희 회장은 1987년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한국의 삼성을 세계의 삼성으로 변모시킨 인물이다. 취임 당시 10조원이었던 매출액이 2018년 387조원으로 약 39배 늘었으며 이익은 2000억원에서 72조원으로 359배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무려 396배나 증가했다.

외형적인 성장 외에 선진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도전과 활력이 넘치는 기업문화 만들어 경영체질을 강화하며 삼성이 내실 면에서도 세계 일류기업의 면모를 갖추도록 했다.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은 인간과 기술을 토대로 질 위주 경영을 실천하는 신경영이다.

재계 관계자는 "고 이건희 회장은 시대를 앞서가는 통찰력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고, 한국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이끈 대한민국 역사의 비저너리"라고 평가했다.

이건희 회장 2주기를 맞아 그가 남기고간 위대한 사회환원 KH 3대유산도 재조명됐다.

이 부회장 등 유족들은 천문학적 규모의 사회환원을 통해서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한국 미술계 발전을 위해 이건희 회장이 평생 모은 문화재·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하고 감염병 극복 지원과 소아암 희귀질환 지원 등 의료공헌에도 1조원을 기부하는 3대 기증사업을 실천했다.

유족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을 강조했던 고 이 회장의 철학에 따라 국립기관 등에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된 특별전은 지금까지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이건희 컬렉션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지금까지 72만명의 관람객들이 유족들이 기증한 국보급 문화재와 세계적 미술작품을 감상했다. 미술계에서는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방대한 작품들을 국가에 기증한 유족들의 결정이 국민 문화 향유권을 크게 높였다"고 평가했다.

인간 존중 철학에 기반해 평소 의료 공헌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던 이건희 회장의 유지에 따라 유족들은 고인의 유산 중 1조원을 감염병 확산 방지와 소아암·희귀질환 치료를 위해 기부했다. 삼성가의 의료 공헌은 이건희 회장의 인간존중, 상생, 인류사회 공헌의 경영철학을 계승해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공헌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다짐과 약속이다.

유족들은 감염병 극복 위해 7000억원 기부키로 했으며 이 가운데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 및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된다.

유족들은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을 겪으면서도 비싼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전국의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3000억원을 기부했다. 앞으로 10년간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들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아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치료, 항암 치료, 희귀질환 신약 치료 등을 위한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삼성 임직원들은 이건희 회장의 2주기를 맞아 사내방송에서 고인을 기리는 특별방송을 시청했다. 방송에는 신경영 강연과 연설문 등 이건희 회장의 육성이 담겼다. 삼성 계열사가 이날 사내 온라인망에 마련한 온라인 추모관에서는 임직원들이 댓글을 통해 이 회장을 기렸다.

이 부회장과 현직 사장단 60여명은 추모식을 마친 뒤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추모 영상을 시청하고 오찬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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