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사회·주총 임박…이재용 회장 승진 논의 관심
임시주총서 사내이사 복귀 안건 추가될지 주목
이건희 추모식 경영진 300명 참석…승진설 힘실려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 시점으로 거론됐던 임시주주총회가 다음주 열린다. 복권 이후 대내외 활발한 행보를 보이며 그룹 재편 의지를 드러낸 만큼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창립기념일(11월1일)을 전후로 회장직에 올라 뉴삼성의 구체적인 메시지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월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왼쪽부터)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이재용 부회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월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왼쪽부터)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이재용 부회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 회장 승진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던 정기이사회는 오는 27일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에 앞서 진행된다. 정기이사회는 차주 창립기념일 직전 열리는 행사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어 창립기념일 이후 다음주 3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논의가 진행될지 관심사다.

일단 이번 임시주총 안건 중에는 이 부회장 사내이사 복귀 건은 빠져 있다. 따라서 이날 주총 자리에서 이 부회장 승진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일각에선 사법리스크 해소가 선행될 기미가 없는데다가 최근 반도체와 가전, 모바일 등 삼성전자 주력 사업 업황이 전반적으로 둔화한 만큼 가까운 시일 내 승진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보다는 그룹 구상안 마련이 더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도 지난달 해외출장 후 귀국길에서 연내 회장 승진 계획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회사가 잘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며 자리보다는 경영에 초점을 맞추며 서두르지 않겠단 분위기를 내비쳤다.

다만 임시주총 안건은 차후 추가될 가능성이 있어 아직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더불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삼성 위기설이 부각되는 가운데 이런 분위기를 전환할 카드로 이 부회장 승진과 함께 발표될 뉴삼성 메시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것이 또 다른 일각의 주장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1년 7월 열린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를 참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1년 7월 열린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를 참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5일 열린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2주기 추모식에 삼성 경영진이 총출동한 것도 이 부회장 회장 승진설에 무게를 싣는다. 

이날 2주기 추모식에는 1주기 때와 달리 삼성 경영진 300명이 참석했고 추모식을 마친 뒤 원로 경영진을 포함해 전·현직 사장단 60여명은 이 부회장과 오찬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1주기 당시에는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위대한 사회환원 유산을 재조명했는데 이는 이 부회장에 대한 긍정적인 국민 여론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 이 부회장 등 유족들은 천문학적 규모의 사회환원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가는 이 회장이 평생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하고 감염병 극복 지원과 소아암 희귀질환 지원 등 의료공헌에도 1조원을 기부하는 등 3대 기증사업을 추진했다"며 "아울러 이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이 유산의 약 60%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사회환원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고 평가했다.

내년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반도체산업에 진출한지 40년,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 체제를 선언한지 30년째 되는 해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주요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총수로서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해 회장으로 승격할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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