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생산·허가권·유통권 확보…수익성 증가
4분기 매출·영업익 크게 증가 전망
보령 사옥 전경. /보령 제공
보령 사옥 전경. /보령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보령의 새 사업모델인 ‘LBA(레거시 브랜드 인수)’ 전략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보령의 첫 LBA 항암제 ‘젬자’는 올해 3분기 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항우울증 치료제 ‘자이프렉사’는 3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LBA는 특허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국내 생산, 허가권, 유통권 일체를 인수하는 전략이다. 앞서 보령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약 1000억원을 마련했고, 이 가운데 700억원은 LBA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시장은 처방의와 환자가 제네릭(복제약)보다 오리지널을 선호해 LBA 성공 가능성이 크다. 풍부한 임상 데이터와 오랜 사용기간으로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보련은 지난 2015년 일라이릴리로부터 젬자 유통권을 확보했다. 이어 2020년 국내 독점 제조·판매 권리를 인수했다. 직접생산 전인 2016년 매출 95억원에서 2020년 124억원, 지난해 171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자체생산에 따라 생산·유통·판매 전부를 확보한 만큼 원가절감 등 효과로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령은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 187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 이는 역대 분기 기준 최대치다. 영업이익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감소한 159억원이다.

사업별로 전문의약품은 지난해보다 15% 성장한 16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나브 패밀리’와 당뇨 치료제 ‘트루리시티’가 각각 18% 성장했고, 중추신경계(CNS) 질환 제품군은 67%, 항암 분야는 66% 증가했다.

일반의약품은 ‘용각산’과 ‘갤포스’를 앞세워 86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보다 20% 성장했다. 용각산은 코로나19로 인한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로 전년 대비 38% 더 팔렸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내년 2월부터 시작되는 카나브 단일제 특허만료 이슈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마진 좋은 카나브 복합제 중심의 고성장 지속, LBA 전략을 통한 수익성 개선, 순환기·항암제 분야 성장, 유럽 CMO(위탁생산) 전략 등 수탁 부문의 성장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838억원, 영업이익은 76.1% 오른 92억원으로 추정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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