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디스플레이 올해 19%↓…IT용 OLED 39%↑
LGD, 11월부터 한달간 파주 P7 공장 가동 중단
삼성D, 차세대 OLED 공장 A5 투자 확정
"韓 8.7세대 라인 투자 中 보다 빠르게 추진할 것"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 등 영향으로 디스플레이산업이 하향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에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1273억달러(한화 181조7080억원)로 지난해 1571억달러(224조2445억원)보다 19.0% 감소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다음달 중순부터 12월까지 한달간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는 파주 P7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향후 P7 공장 캐파를 올해 하반기 6만장, 내년 상반기 3만장 수준으로 줄일 계획으로 내년까지는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애플 IT용 디스플레이 절반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고 증가로 당분간 대형 OLED를 줄이고 태블릿용 OLED에 집중하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아이폰 패널 물량의 60% 이상을 맡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14 출하량 증가로 디스플레이 불황 속에서도 3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하락할 모바일용 OLED 감소에 대비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장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OLED 6세대와 8세대 신규 라인인 디스플레이 공장 A5에 대한 투자를 확정했다.

지난 6월 LCD 생산 라인을 정리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지난 6월 LCD 생산 라인을 정리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가 최근 발간한 '2022 중대형 OLED Display 반기보고서'에서 "향후 태블릿 PC와 모니터, 노트북 등 IT용 OLED 출하량이 올해 950만대에서 연평균 39% 성장률로 2027년에는 488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노트북 출하량이 2억대 전후인 것을 고려하면 5년 뒤엔 4분의 1이 OLED 패널을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어 "2025년부터는 태블릿 PC용과 노트북용 OLED가 시장을 이끌 것"이라며 "아울러 애플이 아이패드 시리즈 일부에 OLED 채용을 계획하면서 한국과 중국 패널업체들의 IT용 OLED 라인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패드와 맥북 등 시장 선점을 위해 신규로 8.7세대 라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두 회사는 애초 8.5세대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생산효율이 9% 더 높은 8.7세대를 선택한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지난 6월 LCD 생산 라인을 철수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연내 8.7세대 IT OLED 생산라인 투자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장비 발주도 곧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8.7세대 라인 투자를 BOE, 비전옥스 등 중국 패널업체들보다 빠르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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