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라고 말했다.

2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1심 재판에 참석한 이 회장은 점심 식사를 하러 나가던 중 '회장 취임 소감 한 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며 "많은 국민의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재판 출석 후 서울중앙지법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승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재판 출석 후 서울중앙지법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승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은 이 회장이 법정에 들어선 직후 승진 사실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별도 취임식이나 취임사 발표 없이 이날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 의결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회장이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31년 만, 이 부회장이 된 지 10년 만, 삼성그룹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지 4년 만에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김한조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와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자신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려 제일모직 주가를 의도적으로 높이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는 부당행위를 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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