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XR 시장 2024년 150조원 규모 성장
엔리얼 에어, 40만원대 초경량 AR글라스
지원 가능한 스마트폰 확대해야
'엔리얼 에어' AR글라스. /사진=최정화 기자
'엔리얼 에어' AR글라스. /사진=최정화 기자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영화 속에서나 봄직한 미래 속 AR(증강현실)글라스가 현실화됐다. 소문만 무성했던 AR글라스가 속속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실제로 일반 소비자의 영상 시청부터 산업 현장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글로벌 확장현실(XR) 시장 규모는 2024년 150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여기에 삼성과 LG, 애플까지 본격 가세하면 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애플이 수년째 개발 중인 애플 AR 헤드셋과 리얼리티 운영체제(rOS) 출시가 내년으로 예상되고 있어 시장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VR(가상현실)과 AR을 포함한 XR헤드셋 시장 점유율 1위는 메타(66%), 2위는 피코(11%)다. 최근 XR헤드셋 시장 선두 기업인 두 회사가 신제품을 내놨다.

이에 발맞춰 AR글라스 중국 스타트업 엔리얼(Nreal)도 AR글라스 신제품 '엔리얼 에어'의 국내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2019년 선보인 엔리얼 라이트에 이은 두 번째다. 엔리얼 라이트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국내 판매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엔리얼은 글로벌 컨슈머 AR 시장의 81%를 점유하고 있다.

여정민 엔리얼코리아 지사장은 지난달 엔리얼 에어 국내 론칭 행사에서 "엔리얼은 기존 안경의 기능성과 패션에 디지털을 더한 제품"이라며 "웨어러블기기는 패션 아이템이란 생각으로 디자인에 최적화된 기술과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디바이스들이 나오고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며 한 걸음씩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며 "생각보다 빨리 AR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성비와 가벼운 무게감, 심플한 디자인을 앞세운 AR글라스 신제품 엔리얼 에어를 체험해 봤다. 

언뜻 봐선 AR글라스란걸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외형은 그냥 일반 뿔테 선글라스다. 코받침도 있어 일반 안경처럼 착용했다.

우선 전용 앱인 네뷸라를 설치하고 스마트폰과 연결해 엔리얼 에어를 착용해 봤다. 동영상을 실행하자 바로 눈앞에 형형색색 스크린이 펼쳐졌다. 

이때 AR 스페이스와 에어 캐스트 중 골라 사용하면 된다. AR 스페이스는 이용자 시야보다 더 넓은 곳까지 디스플레이가 고정돼 펼쳐진 형태로 사용자 정면에 200인치 이상 3D 스크린이 펼쳐진다. 에어 캐스팅은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 그대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스페이스는 대형 스크린이 장점이라면 에어 캐스팅은 자유로운 시야가 장점이다.

스피커는 귀 부분 안경 다리 부분에 내장돼 있는데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다른 무선 이어폰이나 헤드폰, 스피커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점은 유용했다.

실제 스마트폰을 들고 장시간 영상을 시청했을 땐 목과 어깨, 팔 등이 불편했지만 엔리얼 에어는 79g 정도라 그런 애로사항을 덜어줬다. 이 정도라면 출퇴근길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몰입감을 위해 전면 빛을 차단하는 라이트 실드 커버를 탑재했고 눈 건강을 위해 블루 라이트 차단과 플리커 프리, 아이 컴포트 영역에서 TUV 라인란드 인증을 받았다고 엔리얼 측은 설명했다. 

엔리얼 에어(Nreal Air)를 착용한 모델 모습. /사진=엔리얼
엔리얼 에어(Nreal Air)를 착용한 모델 모습. /사진=엔리얼

가격은 49만8000원으로 경쟁사 제품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지만 대중성과 편의성으로 봤을 때 여전히 아쉬움은 남았다.

여 지사장은 엔리얼 에어를 '패션 소품으로 활용 가능한 AR글라스'라고 소개했지만 스마트워치나 무선이어폰과 같은 웨어러블기기로 보기엔 아직 미흡한 것으로 여겨진다. 디스플레이가 겹쳐진 형태의 2중 렌즈는 보행 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선글라스처럼 활용하기 어려웠다.

스마트폰과 연결을 통해서만 활용이 가능하고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점도 불편했다. AR글라스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기기라고 하는데 스마트폰을 대체하기엔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인다. 

연결성 역시 아직은 미흡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엔리얼 에어 자체는 보급형 기기로 컨셉을 잡았지만 실제 호환 가능한 기기는 대부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으로 정작 보급형 스마트폰은 지원하지 않는다. 갤럭시S22 시리즈 등 삼성 최신 스마트폰 사용자는 케이블만 연결해도 사용할 수 있는 반면 보급형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40만원대 AR글라스를 구입하기 위해 100만원대 이상 스마트폰을 추가로 구입해야 하는 점은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화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