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다양한 수소생산기지·수소충전인프라 지속 구축…해외 그린수소 도입  
채희봉 사장 "탄소중립 시대 글로벌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도약" 포부  
지난해 ESG위원회 신설…중소기업·지역 소상공인과 동반성장 '최우수' 평가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전경.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전경.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공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합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상 공기업 평가 기준에 재무적 성과만 포함됐던 부분을 상기하면, 과거처럼 직접적인 이윤창출에만 집중하기보다 비재무적 요소의 영향력을 중요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경제 전문가들은 공기업 중에서도 ESG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는 에너지공기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통적인 화석연료 체계를 벗어나지 못하면 탄소중립을 비롯한 환경 분야 개선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20년 한국전력의 ESG위위원회를 신설을 기점으로 나머지 에너지공기업들도 잇따라 ESG 경영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한스경제>는 각 에너지공기업들의 ESG 경영 구축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자세히 살펴봤다. 

◆ 수소 거점기지·수소충전소 구축 총력…수소상용화 견인 

한국가스공사는 1983년8월 설립됐다. 주요 업무로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와 천연가스 공급배관망을 건설하고, 해외에서 LNG를 수입해 인수기지에서 재기화한 후, 도시가스사와 발전소에 공급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1986년 평택화력발전에 천연가스를 공급한 이래, 1987년 수도권, 1993년 중부권, 1995년 영·호남, 1999년 서해권, 2002년 강원권에 천연가스 공급을 시작했다. 2019년부터는 제주권에 천연가스 공급을 개시하는 등 공급망 확대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배관 길이는 2021년12월 기준 215개 시·군, 보급률 94%를 달성하고 있다. 

최근 가스공사는 수소에너지는 중심으로 청정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30년까지 15개소의 수소생산기지 구축을 목표로 광주광역시·창원시 등 주요 거점도시에 수소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또, 수소 모빌리티 활성화를 위해 2030년까지 총 152개소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5월 대구광역시에 직영 충전소 운영을 시작했다. 

한국가스공사가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구축한 수소충전소 H2U. / 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가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구축한 수소충전소 H2U. / 가스공사 제공 

가스공사는 경제적인 수소 생산·공급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수소생산기지 및 수소 충전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해외 그린수소 생산·도입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호주·동남아 등 풍력·태양광을 보유한 지역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해 2030년 100만톤(t)의 그린수소를 국내로 도입하고, 2030년까지 거점형 수소 생산기지·수소충전소 등 수소인프라 구축과 함께 탄소포집기술(CCUS)를 도입해 온실가스 배출없이 블루수소를 생산·공급한다는 목표다. 

가스공사는 세계 최초로 LNG냉열을 활용한 액화수소의 생산·공급을 위해 탄소중립 수소 메가스테이션 플랫폼을 조성한다. 공사는 지난해 GS칼텍스와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 사업을 위한 적략적 제휴를 맺고, 수소 추출기지·액화수소 플랜트·액화수소 충전소 구축 및 운영 등을 협력키로 했다. 특히, 평택기지를 국내1호 탄소중립 수소 메가스테이션 플랫폼으로 조성하고, 2024년12월 준공을 목표로 연간 1만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수도권과 중부권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소 공급가격(충전소)을 최대 30%까지 낮춰 경제적인 수소 상용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LNG 기지에서 발생하는 BOG(LNG를 저장·처리하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활용한 연료전지발전소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천연가스를 개질해 생산된 수소와 대기 중의 산소를 반응해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는 배기가스 등 공해물질이 거의 없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가스공사는 먼저 인천 송도 LNG기지에 100MW(메가와트) 연료전지발전소를 2025년까지 설립해 인천 지역에 전력과 온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수소를 활용해 제주도를 수소 중심 아일랜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의 풍부한 풍력발전을 이용해 수전해 방식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배관 홉인을 통해 발전소와 수소충전소에 공급해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까지 아우르는 '그린 아일랜드' 구축이 목표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2022 세계가스총회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 가스공사 제공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2022 세계가스총회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 가스공사 제공 

이밖에 가스공사가 개발·운영 중인 수소유통정보시스템 어플리케이션(APP) 'Hying(하잉)'은 고객이 실시간으로 수소충전소 판매가격·대기차량수·위치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올해 5월23일부터 27일까지 대구 EXCO에서 개최한 '2022 세계가스총회(WGC)'에서 탄소중립시대 수소 선도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WGC 기조발표에서 "중단기적 에너지 안보와 장기적 에너지 전환을 함께 고려한 선순환 에너지 사업 구조를 구축해 LNG 시장의 'Big Buyer' 역할을 넘어 탄소중립 시대의 글로벌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행사기간 중에는 WGC 전시장 중앙에 역대 최대규모의 홍보관을 운영하고, 천연가스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그린수소 글로벌 공급망 구축 △국내 천연가스 배관 활용 수소 공급 전환 로드맵 소개 등을 진행했다. 

한국가스공사의 비즈니스 모델 이미지. / 가스공사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한국가스공사의 비즈니스 모델 이미지. / 가스공사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ESG위원회·ESG경영위원회·ESG자문단 신설…ESG경영 분야별 전문성 확보 

가스공사는 지난해 6월 이사회 의사결정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조직체계를 구축해 ESG 거버넌스를 확립했다.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ESG위원회는 전사 ESG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사항을 관리·감독하는 ESG 최고 의사결정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ESG위원회와 더불어 ESG경영 실행력 강화를 위해 CEO(최고경영자)·상임경영임원 등 11명으로 구성된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주요 현안을 실행·점검하고 있다. 또, ESG 외부전문가 6인으로 구성된 ESG자문단을 신설해 ESG경영계획 등 주요 사안에 대한 조언과 자문을 제공받고 있다. 

이와 함께 ESG경영을 경영활동에 통합하기 위해 관련 조직체계로서 부사장 및 주요본부 임원진으로 구성된 기후변화·에너지위원회를 운영하고, 기후변화 관련 재무·비재무적 의사결정을 수행하고 있다. ESG 주요 의제별 전문위원회로는 △청렴·윤리위원회 △인권위원회 △양성평등위원회 △노사공동위원회 △산업안전위원회 등을 운영해 ESG경영의 전문성과 실행력을 제고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ESG 전략 체계. / 가스공사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한국가스공사의 ESG 전략 체계. / 가스공사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

ESG경영체제 도입·정착을 위해 기존 사업의 ESG 가이드라인 준수는 물론, 신규 사업 의사결정과정에서의 ESG 영향평가도 실시하고 있다. 신규 사업 검토 시, 해당사업의 경제성 등 재무적 요소의 판단과 함께 사업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비재무적 요소를  검토하기 위해 '투자사업 심의위원회'의 투자사업 심의위원에 ESG위원을 추가하고, 심의 단계에서 해당 신규 사업이 ESG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지 여부와 사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ESG분야 직·간접적 효과를 평가하도록 했다. 

◆ 2021년 '대한민국 ESG 경영대상' 우수기관상 수상·'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 최우수 등급 

2021년은 가스공사의 ESG경영 강화를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해였다고 볼 수 있다. 가스공사는 그 해 6월 '대한민국 ESG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공공부문 종합 '우수기관상'을 수상했다. 

가스공사는 ESG 관련 총 117문항을 기준으로 심사한 해당 평가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직원 보건 및 안전 보장 여부 △고객 만족도 △인권기준 적용 △중소기업 제품 우선구매 실적 △회계·세무 △부정부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성과를 인정 받았다. 앞서 비상경영위원회를 ESG경영위원회로 개편하고, 이사회 내에 ESG전문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핵심 의사결정체제를 ESG 중심으로 전환한 것도 긍정적 평가의 토대가 됐다. 

한국가스공사가 2021 대한민국 ESG 경영대상 우수기관상을 수상했다(오른쪽 이승 한국가스공사 경영관리부사장). / 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가 2021 대한민국 ESG 경영대상 우수기관상을 수상했다(오른쪽 이승 한국가스공사 경영관리부사장). / 가스공사 제공 

가스공사는 그 해 4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1년도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13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행된 해당 평가에서 공기업 1군 중 가스공사와 한국전력공사만이 최우수 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가스공사는 △한국형 뉴딜 창업기업 발굴·육성 △거래 중소기업에 대한 상생 결제 및 하도급 지킴이 확대 △중소기업과의 기술 개발 협력을 통한 국산화 노력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온라인 쇼핑몰 구축 및 우선 구매 △1800억원 규모 동반성장펀드 조성 △저리 대부를 통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금융비용 절감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집중 시행한 실적을 인정받아 전년 대비 2단계 상승한 '최우수' 등급을 받게 됐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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