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낵 총리, COP27 불참 밝혔다 여론 역풍 맞아
보리스 전 총리 참석논의에 “총리, 참석 검토”로 선회
찰스3세까지 불참확정...대신 4일 COP 리셉션 개최
사진=리시 수낵 영국 총리 홈페이지
사진=리시 수낵 영국 총리 홈페이지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불참의사를 밝힌 가운데 국내외 여론이 좋지 않자 참석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수낵 총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총리의 COP27 정상회의 참석 여부는 계속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11월 17일까지 예산 명세서 준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상황을 볼 것”이라며 “총리는 시급한 국내 문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 가을 성명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COP27참석은 해당 행사 준비에 따라 결정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수낵 총리는 영국내 우울한 경제 상황으로 불참을 확정지었다. 이에 국내외 비판이 이어졌고,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COP27 참석여부를 검토한다는 소식까지 들리자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존슨의 참석은 수낵 총리에게 모욕적일 수 있고 야당 노동당에게 환경 위기의 안일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고 가디언은 평했다. 

여기에 같은 당인 보수당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크리스 스키드모어 등 의원들은 수낵 총리에게 “이집트에 가라”는 촉구가 담긴 서한을 보냈다. 여당 측 환경단체 역시 “국내외 환경과 경제 개선하는 환경 정치를 총리로서 지원하기를 바란다“며 ”정부가 내린 결정은 다음 세대에 걸쳐 미국 전역 사람들, 실제 지구 전체의 삶에 눈에 띄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내외 단체와 인사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왕립조류보호협회(RSPB) 등 환경단체들은 영국의 기후 위기의 소극적 대응을 비판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 데어라이엔 UN 집행위원장 등 세계 지도자들과 함께 할 것”을 강조했다. 

COP26 의장이자 보수당 의원인 알록 샤르마는 수낵의 결정에 "실망스럽다"고 했다. 
개발도상국도 영국의 태도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카를로스 풀러 유엔 주재 벨리즈 대사는 “리더십을 씻어버렸다”고 맹비난했고, 모하메드 나시드 몰디브 국회의장은 “기후 위기보다 더 심각한 것이 있다는 영국의 생각은 매우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이에 마크 스펜서 환경부 장관은 “시간이 있다면 총리가 참석하는 것을 보고 싶다. 정부는 기후 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다만 사서함에 많은 편지가 쌓였다. 분명 그들은 총리가 경제에 집중하기를 원하고 그것이 그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즈 트러스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수낵 총리까지 찰스3세 국왕에게 COP27 불참을 권유했고 찰스3세는 이를 받아들여 최종 불참을 확정했다. 

찰스3세까지 불참의사를 내놓자 더욱 거세진 여론에 영국왕실은 4일 찰스3세가 버킹엄궁에서 국내외 인사가 참여하는 리셉션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는 COP26 의장국 임기 종료와 COP27 개최 성공 기념의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정라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