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도 실적 날개 예상
소비 양극화 현상으로 명품·패션·뷰티 소비 증가
백화점 3사 실적 두 자릿수 성장세 예상
서울 시내 백화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백화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백화점 업계의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高' 위기로 인한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명품·패션·뷰티 등 소비가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전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인한 '명절 특수'까지 누리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실적 예상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는 롯데쇼핑 3분기 컨센서스 매출을 4조589억원에서 4조349억원으로 소폭 낮췄으나 영업이익은 1075억원에서 1341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년 동기 희망퇴직으로 일회성 비용 60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는 롯데쇼핑은 올해 낮은 기저와 국내 패션 수요 호조로 깜짝 실적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본점 등 주요 점포 리뉴얼 및 제칠 개선 효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매출은 1조8918억원에서 1조9278억원으로 올려 예측했다. 영업이익 역시 1400억원에서 1736억원으로 상향조정 했다. 명품과 패션 등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식음료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에 따른 구매객수 증가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 매출은 9823억원에서 1조140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718억원에서 853억원으로 예측했다. 신규 출점 효과가 컸던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부유층과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고급품 시장이 강세하면서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백화점 3사는 '3高' 위기를 비켜났다. 오히려 소비 양극화 현상과 엔데믹 영향으로 마진 높은 패션·뷰티·잡화 수요 증가로 두 자릿수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고환율로 해외여행 또는 면세점 대신 국내 백화점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도 기대된다. 
 
업계는 백화점 성장률이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23년 백화점 산업은 더딘 경기 회복에도 6.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당시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는 연평균 5.9% 성장률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다만 지난달 30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따른 단기적 소비심리 둔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백화점 업계는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대규모 할인행사와 프로모션 등을 기획했지만 희생자 애도를 위해 일제히 취소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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