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0월 내수 3667대 팔리며 쏘나타 추월
전기차 시장 성장세·디자인 차별성 유효
이달부터 유럽 시장 진출…첫 물량 2500대
2022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된 아이오닉6 /사진=김정우 기자
2022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된 아이오닉6 /사진=김정우 기자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전기차 신제품 ‘아이오닉6’가 국내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세그먼트 내 차별적인 디자인 등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까지 순항할 수 있을지 이목을 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6만736대, 해외에서 28만6588대 등 총 34만7324대의 차량 판매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5.1%, 해외는 13.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아이오닉6는 3667대가 팔리며 3323대 판매된 중형 세단 쏘나타를 앞질러 눈길을 끌었다. 세단형 차종 가운데서는 아반떼(5615대), 그랜저(4661대)에 이어 3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존 주력 전기차 아이오닉5(2169대)와 비교해도 1500대 이상 더 팔렸다. 특히 비슷한 차급의 내연기관 세단 쏘나타를 추월한 것은 전기차로 빠르게 시장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올해 7월 2022 부산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된 아이오닉6는 지난 8월 22일 사전계약 첫날 계약 대수 3만7446대를 기록, 지난해 아이오닉5가 기록한 국내 완성차 모델 역대 최다 첫날 사전계약 대수(2만760대)를 1만3686대 초과 달성했다.

사진=김정우 기자
사진=김정우 기자

아이오닉6의 초반 흥행은 SUV 위주인 전기차 시장에서 미려한 유선형의 세단 차체 디자인을 채택해 차별화를 꾀하고 넉넉한 주행거리 등으로 가격대 성능비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경쟁 가격대에서 유일한 세단형 전기차인 아이오닉6의 외관은 시각적으로 독특할 뿐 아니라 현대차 역대 모델 중 최저 공기저항계수인 0.21cd를 구현, 에너지 효율과 주행 성능을 최적화 했다. 

세부 모델별로 53.0kWh(스탠다드) 또는 77.4kWh(롱레인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공인 전기소비효율은 6.2km/kWh를 달성,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산업부 인증 기준 524km에 달한다.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74kW 전륜 모터가 추가된 4륜구동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 후륜 모터만으로 최고출력 228마력과 최대토크 35.7㎏·m의 출력을 발휘하며 4륜구동 모델은 325마력, 61.7㎏·m의 출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5.1초 만에 100km/h까지 도달 가능하다.

이밖에 앞뒤 바퀴를 최대한 끝으로 배치해 확보한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동급 내연기관 세단에 비해 월등한 실내 거주성을 확보했고 픽셀 라이팅 등 개성 있는 디자인 요소와 친환경 소재를 적극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여기에 스탠다드 익스클루시브 트림 기준 전기차 국비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5200만원(전기차 세제 혜택 후)부터 가격이 책정돼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분위기도 아이오닉6의 초반 흥행에 힘을 더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 전기차 규모는 지난해 10월 1만474대를 기록한 이후 올 2월(1만2442대), 4월(1만973대), 5월(1만1538대) 등 올해만 5번 월 1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아이오닉6의 경우 빠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는 전기차 택시 시장에도 일찌감치 공급돼 안정적인 초반 판매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사진=김정우 기자
사진=김정우 기자

국내 시장에서의 이 같은 시장 반응을 기반으로 아이오닉6는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9일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5개국에서 아이오닉6 사전계약을 개시하며 유럽 첫 판매 물량으로 약 2500대를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향 아이오닉6는 20인치 휠과 친환경 소재 시트 등 고급 사양을 적용, 영국 기준 판매 가격은 5만4995파운드(약 8970만원)로 다소 비싸질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아이오닉6에 대한 긍정적인 매체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양산차 중 최고 수준의 공기역학 성능을 달성했다”고 소개했으며, 아우토빌트도 “탑승자들은 아이오닉6의 실내에서 거실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고 거주성을 호평했다. 

한편 현대차는 내년 전기차 판매량을 올해 목표치인 22만대 대비 약 40% 이상 높혀 잡고 아이오닉6의 판매량을 이 중 20% 수준인 6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국내 공장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 생산 거점에서의 생산을 포함해 글로벌 판매 물량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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