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노이 생산공장 준공…연 1만2000대 생산
현지 제품보다 주행거리・가격에서 우위
지오홀딩스는 지난달 31일 베트남 박닌성 다이동공단에서 전기오토바이 생산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부뚜언린 박닌성 인민위원회 정보통신국 ICT센터 부센터장, 응웬반쭉 베트남 과학기술부 TSC센터장, 팜홍꾸엇 베트남 과학기술부 기술시장발전총국장, 조경호 홀딩스 회장, 응웬푸빈 전 베트남 외교부차관 주한 베트남 초대대사, 한국상 지오모터스 대표, 연규진 지오홀딩스 상무, 쩐반본 지오EV 생산부장. (사진=김성욱 기자)
지오홀딩스는 지난달 31일 베트남 박닌성 다이동공단에서 전기오토바이 생산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부뚜언린 박닌성 인민위원회 정보통신국 ICT센터 부센터장, 응웬반쭉 베트남 과학기술부 TSC센터장, 팜홍꾸엇 베트남 과학기술부 기술시장발전총국장, 조경호 홀딩스 회장, 응웬푸빈 전 베트남 외교부차관 주한 베트남 초대대사, 한국상 지오모터스 대표, 연규진 지오홀딩스 상무, 쩐반본 지오EV 생산부장. (사진=김성욱 기자)

[하노이(베트남)=한스경제 김성욱 기자] 파워트레인 개발과 전기오토바이 생산・판매업체인 지오홀딩스가 전 세계 4대 오토바이 시장인 베트남에 본격 진출한다. 가격 및 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지오홀딩스는 지난달 31일 베트남 북부 박닌성 다이동공단에서 전기오토바이 생산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지난 7월 공장 계약 체결 3개월만에 기간시설 및 공장시설을 완비한 뒤 이번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전기오토바이 생산을 시작했다. 다이동공단은 하노이에서 약 40㎞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1300㎡ 규모의 지오홀딩스 전기오토바이 생산공장은 월 1000대, 연간 1만2000대를 생산할 수 있다. 베트남과 중국에 위치한 OEM공장에서 부품을 제작한 뒤 지오홀딩스 전기오토바이 생산 자회사인 ZIO EV 공장에서 조립과 생산을 담당한다.

기념사를 하고 있는 조경호 지오홀딩스 회장. (사진=김성욱 기자)
기념사를 하고 있는 조경호 지오홀딩스 회장. (사진=김성욱 기자)

조경호 지오홀딩스 회장은 “이번 생산공장 오픈식은 베트남 최초로 한국 전기오토바이의 진출을 의미한다”며 “지오의 위대한 일정이 시작될 것이며 최고의 품질이야말로 성공의 열쇠라는 정신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오홀딩스는 지난 2019년 12월 베트남에서 전기오토바이 생산・판매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다. 당시 베트남 박람회에 출품해 베트남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국영방송 VTC에서 라이브로 소개되고, 1000명 시승식을 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해 베트남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2년간 재정비를 마치고 2022년 1월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법인 ‘지오모터스’를 다시 열고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추진해 왔다.

베트남은 현재 약 6400만대의 오토바이가 운행되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에 이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오토바이 시장이다. 매년 약 300만대 신규 오토바이가 팔리고 600만대 중고 오토바이가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도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지난 7월 베트남 정부는 교통운송 탄소 및 메탄감소를 위한 그린에너지 전환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제로 온실가스 배출을 목표로 2030년까지 교통운송분야 공공 및 개인 이동수단을 내연기관에서 전기 에너지로 적극 전환하고, 2050년까지 모든 이동수단을 전기에너지를 포함한 그린에너지로 전환시켜 제로 온실가스 배출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이다.

이를 위해 2025년부터 하노이 시내에 내연기관 기반 오토바이 통행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러한 규제는 지오홀딩스가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는 데 최고의 조건이 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시 출근길 모습. (사진=김성욱 기자)
베트남 하노이시 출근길 모습. (사진=김성욱 기자)

베트남 오토바이 시장은 혼다, 야마하 등 일본 업체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기업은 전기오토바이 시장에서 뒤쳐져있는 상태다. 현재 베트남 전기오토바이 생산업체는 베트남 최대 그룹인 빈그룹 자회사 빈패스트(VINFAST)와 중국 홍콩기업인 야디(YADEA)가 양분하고 있다. 빈페스타는 지난해 월 1만대, 야디는 올 2분기에 1만대 생산판매를 넘어섰다.

지오홀딩스는 가격과 제품 경쟁력으로 후발주자의 약점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빈패스트 전기오토바이에 비해 주행거리는 더 길고, 가격은 낮기 때문이다.

ZIO EV가 생산하는 전기오토바이는 인산철 리튬이온 배터리(LFP)를 기반으로 한 지오배터리를 사용한다. 올해는 ‘EDEN’과 ‘MEVOYEZ’ 두 종류의 전기오토바이만 생산할 예정이다. 이 제품들은 출력 1200kW, 배터리 용량 1440kWh, 최고속도 55km/h, 주행거리 150km 이상이 될 전망이다. 판매가격은 3000만동(한화 약 170만원)이다. 현재 빈패스트 전기오토바이는 주행거리 약 100km에 가격은 4000만동가량이다.

지오홀딩스 전기오토바이 생산법인 ZIO EV 공장의 생산라인. 사진=김성욱 기자)
지오홀딩스 전기오토바이 생산법인 ZIO EV 공장의 생산라인. 사진=김성욱 기자)

조 회장은 “우리 전기오토바이는 80개가량의 부품으로 구성돼 있다”며 “현재는 OEM으로 부품을 공급받지만 판매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진 후에는 7개 핵심부춤은 직접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2000kWh 배터리 용량을 갖춘 전기오토바이도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4000kWh 용량에 100km/h 속도가 가능한 전기오토바이를 생산할 기술도 갖추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보면서 공략 시점을 조정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지오홀딩스의 1차 공략 상대는 일반인 및 배달업체다. 베트남은 배달원이 약 8만명에 달할 정도로 한국보다 배달문화가 더 배달돼 있다. 이들의 하루 주행거리는 100~150km. 빈패스트 전기오토바이로는 하루 2회 충전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지오홀딩스 제품은 1일 1회 충전으로 가능한 주행거리다.

배터리 용량이 큰 전기오토바이로는 우정국 및 경찰청 등 정부부처 오토바이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조경호 회장은 “정부 부처는 교통규제에 따라 선제적으로 교체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제품력 및 가격경쟁력에서 앞서고 있어 이미 베트남 정부에서는 2019년부터 지오 전기오토바이에 관심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지오홀딩스에서 생산한 4000KW 배터리 규모 베트남 경찰 전기오토바이. (사진 = 김성욱 기자)

지오홀딩스는 일단 하노이시를 기반으로 판매를 시작한 후 내년 상반기에는 베트남 남부지방으로 생산 및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경호 회장은 “내년 1분기 중 베트남 남부지방에 연간 2만4000대 생산 가능한 생산공장을 추가 설립할 예정이며, 2025년에는 4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베트남에서 자리를 잡은 다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공략, 전 세계 전기오토바이 대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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