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UBS 의장 “ESG투자 멈출 수 없어” 
ESG 투자시장, 증시와 러우 전쟁 등으로 상승세 멈춰
업계, ESG 투자 관련 강력한 법제화 원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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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작년까지만 해도 거셌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바람이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경제 침체 등을 겪으며 한풀 꺾인 모양새다. 그럼에도 ESG 관련 투자는 계속 될 것이라는 금융업계의 의견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그룹 UBS AG의 콜름 켈러허 의장은 최근 홍콩 글로벌 금융 리더 투자 서밋에 참석해 ESG 투자와 관련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ESG 투자는 완전히 멈출 수 없다. 계속 될 것”이라며 “현재 ESG 투자에 대한 도전에서 투자자들은 환경(E)과 사회(S), 지배구조(G)라는 고려사항들에 대해 계속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런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완전히 멈출 수도 없다“며 ”이런 태도는 X세대와 Z세대, 밀레니엄 세대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ESG 투자자들은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증시는 얼어붙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인플레이션으로 금리의 인상 등 국제 정세가 좋지 않았다. 여기에 ESG 펀드의 필수품인 기술주까지 폭락하면서 2021년까지 가파르게 성장한 ESG 펀드는 올해 들어 주춤했다. 

특히 도이치뱅크의 펀드운용 자회사 DWS의 그린워싱 혐의로 인한 대표 사임을 시작으로 전 세계 규제 기관이 그린워싱 단속에도 나섰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가 S&P ESG지수에서 제외되자 “ESG는 사기”라고 하며 불에 기름을 부었다. 또한 ESG 전략을 수용하는 미국 금융 회사들이 공화당 주(州)들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ESG 투자는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 

결과적으로 최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ESG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규모는 8월까지 4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81억달러에서 꾸준히 상승해 2021년 36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것과는 대조되는 수치다. 비록 8월까지의 기록이지만 상승세가 꺾인 것을 알 수 있는 기록이다. 

이에 글로벌 투자자들은 ESG 펀드 '폭락' 임박을 경고했다. 현재 ESG는 “실질적인 책임이 없는 상태로, 느슨하게 정의됐다”고 켈러허 의장은 비판했다. 

그는 “(책임 없는 상태에 대한) 해명이 빠를수록 모두에게 좋다. 이미 엄청난 양의 ESG 펀드를 만들었다”며 “이제 사람들은 그린워싱에 속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상품선물거래위원회와 같은 업계 규제 기관의 ‘강력한 법제화‘를 원한다고 켈러허 의장은 대변했다. 그는 "금융 중개자로서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법제화와 이를 둘러싼 엄격한 규정“이라고 강조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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