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카이셀플루 내년 생산 재개
선두 복귀 시점 안갯속
“계획 아닌 성과 증명해야”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위해 잠시 중단했던 독감백신 시장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약 2년간의 공백으로 빼앗긴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할 수 있을지 여부다.

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부터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의 생산을 재개한다.

스카이셀플루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이다. 공급중단 이전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세포배양 독감백신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획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감백신 시장에 복귀하는 이유는 3분기 부진한 실적 때문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3분기 매출은 911억원으로 전년 동기 2208억원 대비 5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04억원에서 79%나 쪼그라들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발목을 잡은 건 코로나19 관련 사업이다. 이동건 신한증권 연구원은 “노바백스의 변이주 관련 코로나19 백신 생산 기술이전 진행에 따른 CMO(위탁생산) 매출이 일시적으로 급감하고, 전년 동기 노바백스 백신 국내 공급분 원액 매출 반영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이목이 집중되는 대목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백신 시장 1위 재탈환 여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4가 독감백신인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프리필드시린지’를 1527억원어치 만들어 생산실적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829억원보다 84% 늘었고, 2019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스카이셀플루는 2020년 1647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 GC녹십자를 처음으로 제쳤으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1년 독감백신 생산을 중단하면서 시장에서 자리를 잃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이란 점, 세계 최초 WHO PQ 인증 획득이라는 강점들을 살려 영업·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독감백신 시장 1위 재탈환 예상 시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편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역시 지난 1일 국내외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간담회에서 독감백신 생산 외에 ‘넥스트 코로나’ 성장 전략으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스카이코비원 접종 대상 확대와 변이주를 포함하는 다가백신, 독감 등과의 콤보 백신, 비강 스프레이(Nasal Spray)형 개발 등 제품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CDMO(위탁개발생산) 계약 연장을 비롯한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 M&A(인수합병)·JV(조인트밴처) 설립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 확보 등 자본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동건 연구원은 “4분기는 스카이코비원(코로나19 백신) 매출로 반등이 기대된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스카이코비원 해외 자체 판매분에 대한 가시성이 불투명하고 국내 추가 구매 계약 체결 가능성도 미지수”라고 부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최근 보도에 따르면 CEPI(감염병혁신연합)로부터 2000억원 지원을 받아 mRNA 백신 개발을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막대한 현금 여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 계획을 추진 중임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이제는 계획만이 아닌 성과를 증명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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