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30년 내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전통한복의 대가 금단제 이일순 디자이너가 미국 시애틀에서 문화 외교 사절단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2022년 한미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주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한복공연쇼 : RUNWAY TO PARTNERSHIP’을 개최했다. 전통한복의 진수를 선보였던 ‘금단제’와 전통 문양 기반 패턴디자인 ‘오우르’가 행사의 총 기획과 연출을 맡았다.

‘한미 수교 140주년’ 기념 공연은 시애틀 최고의 사교 클럽인 레이니어 클럽을 비롯해 보잉 항공박물관, 워싱턴 대학교에서 각각 진행됐다. 보잉 항공박물관에서는 한국과 미국 측 인사 총 400여 명을 대상으로 한미 수교 140주년 기념식 및 국경일 리셉션을 겸한 행사로, 워싱턴 대학교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참석을 희망하는 모든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이번 행사에서 금단제는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넷플릭스 한국시리즈 ‘킹덤-아신전’에서 선보였던 의상을 포함해 40여 벌의 다채로운 한복을 선보였다. 앞서 금단제는 영화 ‘사도’ ‘불꽃처럼 나비처럼’ ‘궁녀’ 등 수십 편의 영화에서 전통한복을 선보여왔다.

시애틀 공연에서 금단제 이일순 디자이너는 30년 동안 쌓아 올린 내공을 모두 펼쳐냈다. 조선시대 여성의 평상복에 화려함을 더해 드레스적인 느낌으로 재해석한 ‘파티복’으로 먼저 해외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통 혼례복인 활옷을 화이트, 아이보리 색상으로 디자인한 의복으로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오묘하게 살려낸 ‘화이트 궁중복’은 천상의 파티와도 같은 신비스러운 매력을 살려냈다. 마지막으로 궁중에서 국가적 의식이 있을 때 왕과 왕비가 입었던 의복인 ‘전통궁중복’을 선보일 때는 고급스러움과 독창적인 빛깔로 좌중을 압도했다.

한복의 깊은 멋을 담아냈던 패션쇼와 더불어 전통소리, 춤사위, 음악, 국악 소리, 전통 공연, 현대 공연 등도 조화롭게 이어졌다. 국악과 팝을 기반으로 하는 퓨전국악밴드 ‘그라나다’와 와킹, 힙합, 팝핀 등을 선보이는 댄스그룹 ‘액티브소나’가 전통문양을 기반으로 하는 패턴디자인 브랜드 ‘오우르’와 ‘와이쏘시리얼즈’의 퓨전한복과 콜라보 무대의상을 입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흥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정효민 한국무용감독의 딥소트댄스는 한국 전통 부채춤을 현대적인 동선과 연출로 새롭게 창작해 역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현대 창작 무용을 선보였다.

행사를 총 기획한 이일순 디자이너는 “우리 전통문화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었다”며 “우리나라의 전통예술, 문화에 해외 관객들이 환호하며 진심으로 찬사를 보내는 모습에 우리 문화만의 저력, 강력한 힘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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