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광현, KS 남은 경기에 강한 자신감
"2007년 SK 시절에는 2패하고도 4연승으로 우승"
김원형 감독도 2007년 KS 언급
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SSG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SSG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인천=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2007년에는 2패를 먼저 하고도 우승했다.”

SSG 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34)이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을 앞두고 2007년 KS 당시를 떠올렸다. 잠시 생각에 잠긴 김광현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이후 목소리에는 남은 시리즈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당시 SK 와이번스(SSG의 전신)는 홈에서 1, 2차전을 내리 패한 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원정 3~5차전을 모두 잡아내는 기적을 연출했다. 끝내 홈 6차전 승리까지 손에 쥐며 4연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시 19살이었던 김광현의 첫 KS 경험은 짜릿함 그 자체였다.

김광현은 “2007년을 돌아보면 그때 홈에서 2번을 졌다. 하지만 ‘우리는 충분히 힘이 있고 이길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은 2007년보다는 더 여유가 있다. 2007년 당시에는 모든 것이 처음인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더 긴장했다. 지금은 경험이 많이 쌓였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KS에 먼저 올라와 있는 팀들이 항상 1차전에서 어려움을 느낀다. 저희는 그런 것 치고 키움전에서 엄청나게 잘했다. 1차전은 향후에 분위기를 저희 쪽으로 가져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경기였다. 3연패를 하더라도 4연승을 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SK 와이번스 시절 김광현. /SSG 랜더스 제공
SK 와이번스 시절 김광현. /SSG 랜더스 제공

김광현은 에이스답게 키움과 1차전에 선발 출격했다. 그러나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5.2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볼넷 4실점 2자책을 기록했다. 수비가 전체적으로 흔들리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1차전을 떠올린 김광현은 “제가 신인 때부터 시리즈에 올라가면 항상 첫 경기가 문제였다. 긴장도 많이 됐다. 안타가 될 타구가 아닌데 피안타가 나오면서 조금 힘들었다”라며 “키움은 우세하다고 점쳐졌던 LG 트윈스를 이기고 올라온 팀다웠다. 기세가 좋았다. 1차전은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는 여유를 갖고 즐기면서 하겠다”고 힘줬다.

김원형(50) SSG 감독도 김광현과 같이 2007년 SK 시절을 언급하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투수들에게 가서 2007년 이야기를 잠깐 했다. 당시 고참이었던 저는 후배들에게 ‘어차피 2패를 더해야 시리즈가 끝난다. 4연승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라며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위기가 좋아졌던 기억이 있었다. 이번 키움과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도 고참들에게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가자.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말했다.

1차전 패배에도 SSG의 감독과 선수단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2차전 본격적인 실력 발휘에 나섰다. 완벽한 투타 조화를 앞세워 키움에 6-1 승리를 거머쥐었다. 1일 연장 접전 끝에 무릎 꿇은 SSG는 1차전 패배의 아쉬움을 씻고 1승 1패의 동등한 입장에서 3차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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