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유제품 판매대./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유제품 판매대./연합뉴스.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낙농진흥회가 내년부터 우유의 도매 가격에 해당하는 원유 기본가격을 ℓ(리터)당 49원씩 올리기로 결정했다.

지난 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낙농진흥회는 이사회를 열고 원유 가격을 리터 당 947원에서 999원으로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원윳값 조정은 통상 8월 이뤄지지만, 올해는 낙농제도 개편이 맞물리면서 낙농가와 유업계의 협상이 길어졌다. 8월부터 조정된 가격을 적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해 올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L당 가격을 999원으로, 52원 올려 지급하기로 했다.

우유업체들은 지난달 16일부터 연말까지 구매한 원유 대금은 인상된 가격으로 낙농가에 지급하게 된다.

원윳값 인상에 따라 식품업계의 재료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보통 우유 소비자 가격은 원윳값 인상분의 10배가 적용된다. L당 2700원대인 현재 우유 소비자 가격이 곧 3000원을 넘게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라떼, 빵, 아이스크림 등 우유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제품들의 가격도 또 오를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내년부터 원유를 음용유와 가공유로 분류해 가격을 달리 적용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한다. 원유를 음용유와 가공유로 나눠 음용유값은 현 수준을 유지하되 가공유값은 더 낮게 책정해 유업체의 가공유 구매량을 늘리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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