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키움, SSG에 6-3 승리... KS 2승 2패
이승호 4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1자책) 기록
송성문, 3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맹활약
깜짝 선발로 나선 이승호가 자신의 임무를 완수해냈다. /연합뉴스
깜짝 선발로 나선 이승호가 자신의 임무를 완수해냈다. /연합뉴스

[고척스카이돔=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홍원기(49)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깜짝 선발 이승호(23)의 호투와 타선 변화가 모두 맞아 떨어지며 키움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2 KBO 포스트시즌 KS 4차전에서 SSG 랜더스에 6-3으로 이겼다. 3차전에서 패배하며 위기에 몰렸던 키움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마크하게 됐다.

키움 선발 투수 이승호는 자신의 임무를 완수해냈다. 4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1자책)의 호투를 펼쳤다. SSG의 강타자들을 상대로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석에서는 타선을 바꾼 선수들이 빛났다. 송성문(26)이 3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쌓으며 팀 승리를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김태진(27)은 3타수 2안타 2득점과 함께 실점을 막는 호수비까지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전 만난 양 팀 감독의 4차전을 대하는 태도는 달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타선에 많은 변화를 줬다. 포스트시즌 내내 중심 타자로 나선 김혜성(23)을 제외했다. 꾸준히 선발 유격수로 나섰던 김휘집(20)도 명단에 없었다. 대신 신준우(21)를 기용했다. 1루수를 맡았던 김태진은 2루로 옮겼고, 전병우(30)가 1루를 맡았다. 이와 관련해 홍 감독은 “변화가 필요할 것 같아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타선에 새로운 활력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다”고 설명했다.

송성문의 맹활약에 힘입어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연합뉴스
송성문의 맹활약에 힘입어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연합뉴스

김원형(50) SSG 감독은 변화 없이 4차전을 준비했다. 김 감독은 “중요했던 3차전에서 선발 투수 오원석(21)이 잘 던져줬다. 전반적으로 투수들이 모두 좋았다. 2, 3차전에서 선발 투수들이 잘 던져서 선수들 사이에 좋은 흐름이 생겼을 것이다. 4차전에 선발로 나서는 숀 모리만도(30·미국)도 부담 없이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키움은 1회초부터 실점했다. 선발 투수 이승호가 선두타자 추신수(40)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최정(35)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0-1이 됐다. 그러나 2회말부터 키움의 타선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김태진의 안타와 송성문의 안타로 1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후 신준우의 기습 번트가 통했다. 3루 주자 김태진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1-1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키움은 3회말 ‘빅 이닝’을 일궈냈다. 선두 타자 전병우가 2루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타석에서 이정후(24)의 안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1사 1, 2루의 기회도 놓치지 않았다. 김태진과 이지영(36)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1사 1, 2루에서는 송성문의 2루타가 터졌다. 김태진과 이지영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5-1로 달아났다. SSG 선발 투수 모리만도를 강판시킨 키움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38)을 상대로 신준우가 안타를 뽑아내며 6-1로 5점 차 리드를 손에 넣었다.

이후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양현(30), 이영준(31)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냈다. 7회초 김선기(31)가 위기를 맞았으나, 2실점으로 막으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재웅(24)의 역투도 인상적이었다. 만루 위기를 이겨내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원태(25)도 9회초 만루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2사 만루에서 최주환(34)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의 6-3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절친' 홍원기 키움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고척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절친' 홍원기 키움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고척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49)가 ‘절친’ 홍원기 키움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고척에 방문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홍 감독은 “3차전에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응원을 왔다. 오늘도 특별한 손님이 온다”라며 “박찬호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있는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야구장에 와달라고 했다. 박찬호가 승리 요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홍 감독의 바람은 통했다. 박찬호는 이날 테이블석에 앉아 경기를 관전했고, 키움은 6-3으로 이겼다. 박찬호가 키움의 승리 요정이 된 셈이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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