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시절 염경엽 감독의 모습. /연합뉴스
SK 와이번스 시절 염경엽 감독의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선택한 '우승 청부사'는 '염갈량' 염경엽(52) 감독이었다.

LG 6일 “제14대 감독으로 염경엽 해설위원을 선임했다. 3년 총액 21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5억 원, 인센티브 3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광주일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염경엽 신임 감독은 1991년 태평양 돌핀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해 현대 유니콘스를 거쳐 2000년까지 내야수로 뛰었다. 은퇴한 뒤에는 현대 프런트를 시작으로 2007년 현대 코치, 2008년 LG 코치 및 프런트, 2012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코치 및 사령탑을 맡아 감독 재임 기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또, 2017년에는 SK 와이번스 단장을 맡았고, 2019년 SK 감독을 역임했다. 올해는 KBSN 해설위원과 야구국가대표팀 기술위원장을 지냈다.

1994년 우승 이후 28년간 무관에 그친 LG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최근 2년간 팀을 이끈 류지현(51)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류 감독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구단 역대 최다승(87승)을 달성하고,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끌었다. 그러나 2년 연속 단기전에서 ‘업셋’을 허용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우승에 목마른 LG는 류 감독과 동행을 끝냈다. 

LG가 류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한 뒤 선동열(59) 전 야구대표팀 감독 등 우승 경험이 있는 여러 야구인이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LG는 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택했다. “프런트와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염 감독이 구단의 궁극적 목표와 미래 방향성을 추구하기에 적임자라고 판단해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KBO리그 최고 인기구단인 LG 감독으로 선임됨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팬들이 어떤 경기와 성적을 원하시는지 느낄 수 있었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감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젊은 선수들의 큰 성장을 보여준 LG의 육성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성장의 연속성을 만들겠다. 또, 팀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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