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S 4차전 SSG 랜더스에 6-3 승리
시리즈 전적 2승 2패 마크
이용규 "원 팀으로 뭉쳐서 해보자" 강조
키움 히어로즈는 한국시리즈에서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는 한국시리즈에서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고척스카이돔=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지칠지언정 쓰러지지 않는다.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의 원동력은 ‘하나로 뭉친 선수단’이다.

키움은 올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정규시즌 이후 준플레이오프(준PO), 플레이오프(PO) 도합 9경기의 혈투를 거쳤다. ‘정규시즌 1위’ SSG 랜더스도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일 KS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으나, 이후 2일 2차전, 4일 3차전에서 내리 2연패를 하며 위기에 봉착했다. 

매 경기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쉴 틈 없는 일정에 선수들의 몸에서도 이상 신호를 보내오고 있다. ‘에이스’ 투수 안우진(23)은 KS 1차전에 나선 이후 손가락 물집 부상을 입었다. 김혜성(23)은 줄곧 다리 부상과 손가락 부상을 참고 경기에 나섰다. 그 외 다른 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홍원기(49) 키움 감독이 “어느 누구 하나 정상적인 몸 상태로 뛰는 선수가 없다”라고 표현할 정도다.

여기에 1승 2패라는 쉽지 않은 시리즈 양상까지 더해지니 마음도 지칠 법하다. 그러나 선수단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서로 간의 믿음으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2 KBO 포스트시즌 KS 4차전 경기에 앞서 만난 김태진(27)은 팀 내 최고참 타자인 이용규(37)가 말한 ‘원 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이용규 선배님이 ‘한국시리즈 절반이 넘어간 거다. 아직 반이 남아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이어 ‘아직 해볼 만하고 우리 실력이 전혀 뒤처지지 않으니까 원 팀으로 뭉쳐서 잘해보자’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나간 건 잊고 다시 새롭게 시작해서 4차전을 첫 경기로 생각하자고 얘기해주신 게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됐다. 선수들도 4차전을 앞두고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한 것 같다”라며 “준PO, PO를 거쳐 KS까지 올라오면서 선수들이 많이 피곤하고 힘든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저희의 몫이다”라고 힘주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SSG 랜더스에 6-3으로 이겼다.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SSG 랜더스에 6-3으로 이겼다. /연합뉴스

KS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4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은 마음을 다잡았다. 경기 내용에 각오가 그대로 나타났다. 선수들은 개개인이 빛나기 위해 퍼포먼스를 펼치기보다는 ‘원 팀’으로 경기에 임했다.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끝내 ‘원 팀’으로 맞선 키움은 KS 4차전에서 SSG에 6-3 승리를 거머쥐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기록하며 KS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에 만족감을 표했다. 홍 감독은 “선발 투수 이승호(23)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4회까지 버텨줬다. 이 모습이 다른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웠다고 생각한다. 또한 모든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다. 제가 더그아웃에서 감명을 받을 만큼 투지를 보여줬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며 “7일 5차전이 펼쳐지는 SSG의 홈 구장인 인천으로 향한다.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마지막까지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서 선수들과 후회 없는 경기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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