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손복남 CJ그룹 고문./CJ그룹 제공.
고(故) 손복남 CJ그룹 고문./CJ그룹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어머니 故(고)손복남 고문이 지난 5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이날은 CJ그룹(창업 당시 제일제당)의 창립 69주년이기도 하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 마련된 손 고문의 빈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이 방문해 애도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등이 이날 손 고문의 빈소를 방문했다.

1933년 생인 손 고문은 고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맞며느리다.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1957년 결혼해 슬하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 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등 삼남매를 뒀다.

그의 부친은 손영기 전 안국화재 사장이다. 1952년 설립된 안국화재는 삼성화재의 전신으로 현재 사명인 삼성화재가 된 건 1993년이다.

손 고문은 삼성화재와 인연이 깊다. 1990년을 전후해 안국화재 등기이사로 임했다. 1987년 별세한 이병철 창업주가 안국화재 지분을 상속한 이후 이사진에 합류해 경영에 참여했으나 1995년 2월 사임했다. 같은해 삼성화재에 몸담았던 그의 동생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등기이사로 취임했다. 손 회장은 삼성화재 대표이사를 지냈다.

CJ그룹에서는 손 고문을 그룹의 틀을 마련한 든든한 후원자로 평가한다. 1993년 그가 보유한 안국화재 지분을 삼성 및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제일제당 주식과 맞교환했다. 그는 당시 제일제당의 최대주주가 됐으며 1995년~1999년까지 등기이사를 맡았다. 경영에 참여하는 동안 제일제당 지분을 장남인 이 회장에게 증여했다.

또한 CJ의 문화사업 진출 계기가 된 1995년 미국 드림웍스 지분투자 당시에는 드림웍스 창업자였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집에 초청해 식사를 대접했다.

CJ그룹 측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누나이기도 한 고인은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남 고 이맹희 CJ명예회장과 결혼하면서 삼성가와 인연을 맺었다”라며 “제일제당을 물려받아 이재현 회장이 CJ를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성장시키기까지 든든한 후원자이자 조력자 역할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발인은 8일 오전 8시 30분, 장지는 경기도 여주시 선영이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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