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고물가·고환율로 인한 경기 침체로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패션업계가 3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명품과 온라인 채널 및 자체 브랜드 강화 등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로 손꼽힌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45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7%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6.3% 급증한 1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통적 성수기인 올 4분기에 19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만 더해진다면 올 하반기 사상최대 영업이익도 넘어설 수 있다. 호실적을 기록한 덴 이 부사장이 취임 이후 ▲사업 구조조정 ▲해외브랜드 매출 성장 ▲이커머스 대응 등에 성공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미, 메종키츠네, 톰브라운 등 소위 ‘신 명품’ 호조세와 함께 남성복과 여성복 등 전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MLB와 디스커버리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F&F도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F&F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44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했다고 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84억원으로 4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4% 증가한 1095억원을 달성했다.

F&F가 외형 성장과 수익 개선에서 모두 성공한 것은 시장 침체에도 주요 브랜드 파워가 유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눈길을 끈다.

이같은 흐름으로 다른 패션 대기업들 역시 3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섬은 올 3분기 매출액 3295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18%, 5.27% 증가한 수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25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6.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같은 호실적에도 고물가·고환율 현상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실적에 관한 전문가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달러 결제 비율이 높은 국내 섬유·패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는 강달러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내수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경우 소비 절벽에 따른 수요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은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의류 소비를 줄일 경우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내수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경우 소비 절벽에 따른 수요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하반기 역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는 리오프닝 수혜로 지난 2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 중”이라며 “하반기 역시 예년에 비해 빨라진 추위로 겨울 아우터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d.kr

고예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