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옥스팜, COP27개막식서 ‘억만장자 투자의 탄소 영향’ 분석 발표
슈퍼리치, 연간 평균 3백만톤 배출...프랑스 전역과 맞먹어
해결책으로 규제와 재산세 부과 주장
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기사 내용과 관계없음)/픽사베이
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기사 내용과 관계없음)/픽사베이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슈퍼리치(금융 자산 30억원 이상을 가진 부자)의 탄소 배출량이 소득 하위 90%보다 100만배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COP27 개막식에서 발표된 옥스팜의 ‘억만장자 투자의 탄소 영향’ 분석에 따르면 125명 억만장자의 투자가 탄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평균 각 억만장자의 탄소 관련 투자에서의 배출량은 연간 300만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소득 하위 90% 사람의 평균 배출량 2.76톤보다 100만배 더 많은 수치다.

특히 총 125명의 슈퍼리치 회원은 연간 3억93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는데, 이는 인구 6700만 명의 프랑스가 배출하는 양과 비슷한 양이다. 슈퍼리치의 기준은 8월 블룸버그 억만장자 목록에서 가장 부유한 220명을 뽑아 연구했다.  

옥스팜은 부유층의 투자를 규제하고 오염 산업의 투자에 재산세 부과할 것을 촉구했다. 옥스팜 GB의 CEO인 대니 스리스칸다라하는 "대기업과 부유층 투자자들이 글로벌 기후 위기를 주도하는 오염에서 이익을 얻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변화를 위해서 COP27이 필요하다“며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저소득 국가의 사람들“이라고 동아프리카의 가뭄과 파키스탄의 대홍수를 예로 들었다. 

슈퍼리치의 투자는 소비재 산업, 에너지·재료에 집중됐고 평균 14%가 화석 연료·시멘트와 같은 오염 산업에 투자됐다. 배출량의 50~70%가 투자에서 비롯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슈퍼리치 중 일부는 기후 위기의 해결을 위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 노력했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이본 쉬나드는 환경 보호를 위해 회사 소유권을 신탁에 맡기고 "지구는 우리의 유일한 주주"라고 선언한 바 있다. 마이크 캐논 브룩스는 호주 에너지 회사 AGL이 향후 20년 동안 석탄 발전소를 계속 운영하지 못하도록 상당한 지분을 확보했다.

옥스팜은 슈퍼리치에게 재산세를 부과하면 연간 1조4000억달러를 모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기후 위기 때문에 큰 타격을 입은 개발도상국의 적응과, 손실·피해를 해결하고 전환에 도움될 것으로 봤다. 

또한 오염 산업 투자에 높은 세율을 권고했다. 정부에 새로운 화석 연료 추출·사용, 오염이 심한 산업에 대한 투자가 많은 경우 엄격한 규제와 금지 조취를 촉구했다.

옥스팜은 “투자자와 기업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정부는 세금을 부과, 규제해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숨거나 그린워싱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에서 슈퍼리치의 역할은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며 “기업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억만장자 투자자들은 기후 위기에 큰 책임이 있다. 이들은 오랜 시간 책임을 회피했다”고 꼬집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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