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재용-칼훈 보잉 회장, 회동설에 신사업 주목
전장·6G·디스플레이 등 협업 가능성 커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방한한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과 회동설이 나오면서 양사 간 협업 가능한 신사업에 관심이 쏠린다. 

수원사업장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MZ직원들로부터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차기 제품의 특징 콘셉트를 직접 소개받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MZ직원들로부터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차기 제품의 특징 콘셉트를 직접 소개받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8일 재계에 따르면 칼훈 CEO는 지난 4일 이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차레로 만나 신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만약 칼훈 CEO와 이 회장이 만났다면 기존 협업했던 항공기 무선 네트워크와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신사업 협력에 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은 지난주 금요일 재판 일정으로 보잉 회장과 만날 시간이 없었다"며 "또 실제 신사업 논의가 오갔다면 일전 암(ARM) 회동 때처럼 해당 사업부 관계자와 동행해야 하는데 이 회장 단독으로 사업 논의를 진행할 순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정 회장과 김 부회장 각기 회동에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을 중점적으로 다뤘다고 전해진다. 다만 삼성전자와 삼성 주요 계열사는 UAM 사업 진출을 구체화한 적이 없어 양사가 어떤 사업으로 시너지를 낼지 더욱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반도체와 차세대 이동통신, 배터리, 디스플레이, 디지털 콕핏 등 UAM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보잉과 협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특히 전장사업 급부상으로 분기 최대 수익을 낸 하만이 보잉과 협업해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글로벌리서치가 최근 전장사업 관련 팀을 신설하고 연구 인력을 충원하면서 하만과 협업 확대 가능성도 비춰지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만이 최근 텔레매틱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보잉과 협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더구나 삼성의 반도체, 통신, IT기술 등이 하만 전장기술과 융합된다면 최적의 그룹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매틱스는 자동차, 항공기, 선박 등의 운송수단과 외부의 정보센터를 연결해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위치 추적이나 원격 진단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전장사업부 관계자는 "당사 입장에선 하만과 보잉 간 협업 논의는 물론 혹여 실제 계약이 되더라도 임의로 공개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와 보잉은 지난 2012년 기내 통신과 엔터테인먼트 기술 제공과 관련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또 디스플레이와 무선 통신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두 총수가 통신사업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도 크다. 이 회장이 차세대 통신사업 신설조직을 직접 챙기고 있는데다가 최근 6세대(6G) 이동통신 시장을 선도해 글로벌 통신 사업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통신사업 협업설도 거론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 관련 협업도 유력시된다. 항공기 제작사와 항공사들이 부품 경량화와 인테리어 개선을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미래형 디스플레이 패널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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