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룽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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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프랜차이즈업계가 경영환경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매각을 추진하는가하면 사업 철수로 적자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의 사업 철수와 인수합병(M&A) 및 매각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외식 수요 감소,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매출 수익성 악화 요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채선당은 채선당도시락&샐러드, 밀키트24, 채선당키친 등 기존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 당초 공유주방 형태의 브랜드 마이쿡을 운영했지만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 변화로 사업을 정리했다.

채선당은 지난해 수제버거 전문 브랜드 ‘메이크 버거&샌드위치’를 론칭하고 버거 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혔으나 올해 가맹사업을 포기했다. 토스트 전문 브랜드 이삭 역시 지난해 7월 이삭버거를 시작했다가 가맹점 확장을 중단했다. 앞서 부대찌개 브랜드로 유명한 놀부 역시 차룽반점의 가맹사업을 접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사모펀드에 잇따라 매각 인수되며 프랜차이즈 산업의 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사모펀드가 최대의 수익 창출을 지향하며 소상공인이 중심인 가맹점과의 상생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버거 프랜차이즈의 경우 매각이 일상화된 상황이다. 최근에는 맥도날드와 버거킹, KFC 등 글로벌 햄버거 프랜차이즈들도 한꺼번에 매물로 나왔다. 맘스터치도 매물로 나오면서 롯데리아를 제외한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모두 높은 ‘몸값’ 받기에 나선 상황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홍콩 사모펀드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팔린 뒤 올해 초 미국의 칼라일그룹에 다시 팔렸다.

최근 국제 곡물가 급등과 고물가 시대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점 역시 프랜차이즈 사업의 악재로 꼽히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서는 소비를 대폭 줄이는 ‘무지출 챌린지’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게다가 밀키트, 가정간편식의 발전으로 집에서도 외식 수준의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프랜차이즈업계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의 온, 오프라인 경계가 사라짐에 따라 과거의 운영방식을 그대로 답습한다면 생존하기란 어려워질 것”이라며 “반짝 인기를 얻고 사라져버릴 외식 트렌드만을 쫓는 게 아니라 외식 브랜드도 하나의 IP(지적재산권)로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로 맛뿐만 아니라 브랜드 고유의 가치와 스토리를 강화해야만 지금의 젊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식으로만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를 가져야 한다”라며 “독창적인 메뉴, 뛰어난 가성비, 새로운 원재료와 배식 시스템 등 단순히 한 끼를 때운다는 개념이 아닌 외식이 아니면 즐길 수 없다는 오프라인만의 차별성을 도모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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