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시절 염경엽 감독. /SSG 랜더스 제공
SK 와이번스 시절 염경엽 감독. /SSG 랜더스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염경엽(54) 신임 감독 체제로 새 출발 하는 LG 트윈스의 올 겨울 숙제 중 하나는 외국인 타자 영입이다.

최근 2년간 LG의 외국인 타자 농사는 흉작이었다. 지난해 로베르토 라모스(28)를 부상과 부진으로 내보내고, 저스틴 보어(34)를 영입했다. 하지만 보어는 타율 0.170으로 부진했고, 포스트시즌(PS) 엔트리에서 빠졌다. 올 시즌에도 리오 루이즈(28)를 퇴출하고 데려온 로벨 가르시아(29)가 39경기에서 타율 0.206로 부진하자 10월 초 방출했다. 2년 연속 외국인 타자 없이 가을야구를 치렀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2)가 맹활약하는 모습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봐야 했다. LG는 PO에서 외국인 타자의 공백을 실감하며 씁쓸하게 가을야구 무대에서 퇴장했다.

내년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선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어야 한다. LG의 투타 전력은 리그 정상급이다. 국내 선발이 약할 뿐 야수 뎁스와 불펜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의 호세 피렐라(33), KIA 타이거즈의 소크라테스 브리토(30) 같은 수준급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다면 2%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LG는 올해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중장거리형 타자 루이즈와 가르시아를 영입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올 시즌 실패를 교훈 삼아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고, 무조건 공격력이 좋은 타자를 영입 리스트에 올릴 가능성이 크다. 염 감독은 6일 한국스포츠경제와 통화에서 “구단과 얘기 해봐야겠지만, 포지션에 상관 없이 무조건 타격이 좋은 타자를 뽑아야 할 것 같다. 방망이 실력을 최우선으로 볼 것이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LG가 올 시즌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4)를 영입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2019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페르난데스는 4년간 타율 0.328(2206타수 732안타), 57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48을 올렸다. 올 시즌에는 타율 0.309(508타수 157안타) 6홈런 77타점 52득점으로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고, 무려 34개의 병살타를 때렸다. 

페르난데스가 LG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낮다. 강한 외국인 타자가 필요한 LG가 30대 중반으로 하락세에 접어든 페르난데스와 손잡을 이유는 없다. LG 구단 관계자도 “터무니 없는 얘기다. 페르난데스와 접촉한 적이 없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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