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9일부터 사흘간 '대한민국 ESG 친환경 대전' 개최...158개사 참여
친환경 보일러로 에너지효율↑비용↓
커피박·리그닌 등...버려진 자원 활용 제품 눈길
대한민국 ESG 친환경 대전 포스터
대한민국 ESG 친환경 대전 포스터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기후위기에 대한 위협이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트렌드를 탄생시켰다. 아울러 ESG 가치를 경영 모토로 삼는 기업은 시장에서 인정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에 기업의 깊숙한 곳에 자리한 ESG는 기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형성했다. 9일 개막한 ‘대한민국 ESG 친환경 대전’은 다양한 기업이 모여 ESG 관련 기업 활동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됐다. 

‘환경 녹색경제의 기준, ESG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ESG 친환경 대전에는 우리나라 친환경 산업의 현재를 볼 수 있는, 참가기업의 친환경 기술·제품들이 총출동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행사를 이어오다 2년 만에 대면 행사를 진행했다.

총 158개사가 참여한 이번 대전에는 △녹색 인프라관△녹색소비관△ESG·환경산업특별관 등 총 501개의 부스가 운영됐다. 각각의 부스를 돌아보며 대표적인 제품과 기술을 살펴봤다. 

◆ 환경 보호도 비용 절감도 일석이조 ‘녹색 인프라’ 
먼저 친환경 보일러 인증관에는 친환경 보일러 사용 시 절감할 수 있는 비용과 에너지에 대한 설명이 담겼다. 

친환경 보일러는 LNG 연료를 사용, 콘덴싱 기술을 적용했다.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 장치를 장착, 일반 노후 보일러(173ppm) 대비 질소산화물 배출농도를 20ppm으로 낮췄다. 또한 배출가스 열을 한 번 더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92%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소비자는 친환경 실천과 함께 난방비도 절감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노후 보일러 사용 가정은 환경부의 ‘가정용 보일러 인증시스템’ 일환인 친환경 보일러 보조금으로 보일러를 교체 할 수 있다. 지원 대상 보일러 1대당 10만원, 저소득층은 60만원을 지원 중이다. 

교체 시 가구당 연간 난방비 최대 33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2019년~2020년10월까지 교체된 노후 보일러는 약 28만5000천대로,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약 15만3000톤이 저감되는 효과를 봤다. 

대성과 경동나비엔, 린나이, 알토엔대우 등이 친환경 인증을 받은 친환경 보일러를 선보였다. 환경부는 질소산화물 20ppm 이하, 일산화탄소 100ppm 이하, 에너지소비효율 92% 이상인 제품에 인증마크를 준다. 

동하 기업의 커피박 데크 / 사진=정라진 기자
동하 기업의 커피박 데크 / 사진=정라진 기자

커피찌꺼기를 자재로 활용해 관람객의 눈길을 끈 기업도 있었다. 동하는 커피찌꺼기인 커피박의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시스템을 선보였다. 커피 한잔에서 50g가량 추출되는 커피박은 국내에서 연간 15만톤가량 버려진다. 버려진 커피박은 소각 시에는 온실가스가, 매립 시에는 토양의 산성화라는 문제가 생긴다. 

이에 동하는 버려진 커피박을 친환경 수지와 기타 첨가제를 혼합해 데크를 생산했다. 합성목재, 천연목과 비용도 비슷해 소비자의 부담도 크지 않다. 현재 동하의 데크는 강원도와 경기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사용 중이다.

부스에는 데크를 체험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커피향이 나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에 데크 냄새를 맡아보는 이도 있었다. 공정 시 향은 날아간다고 관계자는 설명이다.  

◆ “친환경, 소비자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와 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은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기 위해 소비자들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동참을 유도했다. 부스에선 이벤트로 관람객에 재활용 가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부스에는 페트병이 고품질화 공정을 거쳐 업사이클링 제품이 탄생하는 과정을 담았다. 분리수거 시 라벨과 이물질 제거 과정 등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며 소비자의 동참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스 곳곳에는 라면봉지 등 비닐류로 만든 가로수 보호판과 경계블록 등이 함께 전시됐다.  

한솔제지 부스 / 사진=정라진 기자
한솔제지 부스 / 사진=정라진 기자

◆ ‘친환경 종이부터 충전재까지’...버려진 자원 활용한 대체품
한솔제지 부스는 친환경 종이와 포장재, 물티슈 등을 선보였다. 

먼저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종이가 눈에 띄었다. 재생펄프와 녹차, 버드나무잎 등을 혼합해 생산된 6가지 종류의 종이는 촉감이나 색감 등이 달랐다.

‘고래를 구하는 물티슈’는 천연 펄프와 나무에서 추출한 레이온으로 만든 생분해 물티슈다. 물에 자연스럽게 풀리는 특징이 있어 변기에 버려도 무방하고, 유해 성분이 없어 피부 자극 없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친환경 소재 스타트업 리그넘이 눈에 띄었다. 리그넘은 나무로 만든 친환경 플라스틱 충전재 SSEIF를 선보였다. 회사는 종이 생산 시 버려지는 리그닌을 재활용해 플라스틱 등의 대체품을 개발했다. 현재 쌍용자동차 티볼리 등 차량 내장재로 납품 중이며 포드와 폭스바겐 등의 납품을 위해 테스트 과정에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리그넘 관계자는 “리그넘은 업사이클링과 경량화를 목표로 한다”며 “공정에서도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해 탄소저감 효과까지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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