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볼보 EX90’·‘아우디 Q8 e트론’ 등 공개
보다 크고 쾌적한 플래그십 SUV 경쟁
볼보 Ex90 /사진=볼보자동차
볼보 Ex90 /사진=볼보자동차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전기차 시장에 보다 크고 화려한 고급 SUV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실용성과 경제성을 겸비한 CUV 중심이었던 시장 무게중심이 보다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대형 SUV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볼보자동차는 9일(현지시간) 첫 전용 전기 SUV ‘EX90’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범용 플랫폼 CMA 기반인 기존 전동화 모델 리차지 라인업과 달리 전기차 전용 플랫폼 SPA2 기반으로 개발된 순수 전기차다.

EX90은 기존 XC90 등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을 잇는 대형 전기 SUV로 향후 볼보의 전기차 라인업이 될 ‘EX’ 라인업의 선봉이기도 하다. 2030년까지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볼보는 내년부터 미국 찰스턴 공장에서 EX90 생산을 개시한다.

EX90 실내 /사진=볼보자동차
EX90 실내 /사진=볼보자동차

EX90 차량 코어 컴퓨터와 연결되는 8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 16개 초음파·라이다 센서 등은 엔비디아 드라이브와 연동돼 실시간 360도로 차릉 모니터링 하며 실내에서도 센서와 카메라로 운전자의 시선 집중도를 측정, 주의를 주거나 차를 갓길에 정차시키고 도움을 요청하는 등 볼보의 첨단 안전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여기에 향후 무선 업데이트로 자율주행 기능을 활성화 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반도 갖췄다.

매끄럽게 다듬은 외관은 공기저항계수 0.29cd를 구현해 주행 시 에너지 효율을 높였으며 111kWh 용량의 배터리와 2개의 모터를 탑재, 유럽 WLTP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600km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양방향 충전 기능도 갖춰 전기차 활용성도 높였다.

고급스러우면서도 단정한 실내는 재활용 소재로 만든 직물, 바이오 소재로 만든 신소재 노르디코 등을 적용했고 음성인식, 5G 통신을 지원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바워스 앤 윌킨스((B&W)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AMG EQS SUV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AMG EQS SUV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EX90의 경쟁차로는 올해 출시된 BMW의 전기 SUV ‘iX’를 비롯해 아우디 ‘Q8 e-트론’,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기아 ‘EV9’, 폴스타의 ‘폴스타3’ 등이 꼽힌다. 모두 각 브랜드의 플래그십 전기 SUV 모델로 여유로운 공간과 고급스럽고 쾌적한 공간성을 추구한다. 

아우디는 이날 2019년 선보인 기존 전기 SUV e트론의 부분변경 모델 Q8 e트론을 글로벌 공개했다. 기존 SUV 라인업 Q 시리즈와 명칭을 맞췄으며 일반 SUV와 스포트백 형태의 차체로 연말 유럽 시장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배터리 용량 확대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세부 모델별 WLTP 기준 491~600km까지 늘었다. 최상위 모델은 고성능 ‘SQ8 e트론’이다.

벤츠 EQS SUV는 브랜드 전기차 플래그십 세단 EQS의 SUV 모델로 첫 번째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 SUV다. 지난달 고성능 모델 AMG EQS SUV가 먼저 공개됐으며 벤츠 EQ 전기차 라인업 패밀리룩을 이어받은 외관, 1000mm 이상 여유로운 헤드룸을 확보한 5인승 실내 공간, 고성능 AMG 라인업의 주행 성능으로 무장했다. 90.6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만큼 여유로운 주행거리와 출력도 제공할 전망이다.

폴스타3 /사진=폴스타
폴스타3 /사진=폴스타

올해 첫 전기차 폴스타2로 흥행에 성공한 폴스타도 볼보의 SPA2 플랫폼을 공유하는 대형 전기 SUV ‘폴스타3’를 라인업에 추가한다. 489~517마력을 발휘하는 듀얼모터와 111kWh 배터리팩으로 WLTP 기준 최대 610km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액티브 댐퍼가 적용된 에어 서스펜션, 볼보와 차별화를 꾀한 자체 외관 디자인, B&W 사운드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내년 4분기 이후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예상되며 국내에서는 내년 3분기부터 주문을 받는다.

기아는 EV6 다음 모델로 대형 전기 SUV EV9을 내년 4월 선보일 예정이다. 대형 SUV의 공간성을 활용해 1열을 180도 돌리고 2열 시트를 접어 거실처럼 연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도 2024년 대형 SUV 아이오닉7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전기차 시장의 주력 판매 모델은 현대차·기아의 ‘아이오닉5’와 ‘EV6’ 등 소형 SUV 또는 CUV 형태의 차종이 주를 이뤘다. 국내 시장의 경우 보조금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5500만~8500만원 가격대에 포진한 모델들이 대부분이다. 향후 출시될 대형 SUV 모델들의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높아져 1억원대 이상을 호가하는 차종이 다수가 될 전망이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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