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5년 마이크로LED로 90% 이상 대체
대형화 용이, 번인·베젤 없어…고비용·공급망 과제
삼성D, 98인치 마이크로LED TV 출시 예정
LGD, 136인치 마이크로LED TV 내달 북미 출시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디스플레이 업계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로 점찍고 관련 제품군 확장은 물론 기술 초격차를 위한 혁신 성장 해법 찾기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 9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휘닉스평창 호텔에서 개최되는 '제15회 디스플레이 국가연구개발사업 총괄워크샵' 패널 토론에 국내 산·학·연·관 디스플레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최정화 기자
지난 9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휘닉스평창 호텔에서 개최되는 '제15회 디스플레이 국가연구개발사업 총괄워크샵' 패널 토론에 국내 산·학·연·관 디스플레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최정화 기자

9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휘닉스평창 호텔에서 개최된 '제15회 디스플레이 국가연구개발사업 총괄워크샵'에서도 주요 화두는 마이크로LED였다. 

마이크로LED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초소형 LED 소자를 사용해 머리카락 두께보다 얇다. 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처럼 기존 LCD TV에 달린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없이도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스틱스MRC에 따르면 2020년 세계 마이크로 LED 시장 규모를 4억900만 달러(약 6000억원)로 평가했으며 2028년 619억4774만 달러(약 84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프랑스 시장조사기관인 욜디벨롭먼트도 2025년까지 OLED 대부분 시장은 마이크로LED로 90% 이상 대체되며 시장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세미나를 통해 한 자리에 모인 국내 산·학·연·관 디스플레이 관계자들은 머리를 맞대고 마이크로LED에 대한 현안을 비롯해 미래 방향성과 시너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펼쳤다.

윤여건 삼성디스플레이 상무(우측)와 정상훈 LG디스플레이 상무(좌측)가 9일 강원도 휘닉스평창 호텔에서 열린 '제15회 디스플레이 국가연구개발사업 총괄워크샵' 패널 토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정화 기자
윤여건 삼성디스플레이 상무(우측)와 정상훈 LG디스플레이 상무(좌측)가 9일 강원도 휘닉스평창 호텔에서 열린 '제15회 디스플레이 국가연구개발사업 총괄워크샵' 패널 토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정화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디스플레이 분야 양대 기업인만큼 두 기업의 마이크로LED 사업 전망에 관심이 쏠렸다.

양사는 각자 마이크로LED 생산에 따른 애로사항과 전망, 개선방향 등을 전했고, 재료 및 장비 등 업체와 학계, 협회, 정부도 이에 대해 각기 입장과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정상훈 LG디스플레이 상무는 이날 패널 토론에서 "OLED는 유기물 기반이기 때문에 번인(잔상) 현상이 발생하는 반면 마이크로LED는 무기물에 기반해 번인이 없고 베젤이 필요 없어 강점"이라며 "아울러 패널을 모듈 형태로 조립해 대형화하는 것도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다만 마이크로LED 휘도가 낮으면 올레드보다 더 안 좋을 수 있고, 억대에 달하는 고가 가격 문제와 공급망 측면의 정치적 압박, 국내 공급사 육성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시장 확장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여건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도 "무기발광 마이크로LED는 코스트(비용)가 가장 중요하다"며 "생산성 부문에 주목해 기술개발을 균일하게 만들 수 있는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상무는 "작게 만들수록 수명은 저하되므로 공정을 새로 바꿔야 하며 재료나 설비 업체와도 꾸준히 논의해야 하는 등 할 것이 많다"라고 했다. 

마이크로 LED 제조에 필요한 핵심 기술 국산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재 에피웨이퍼나 유기금속화학증착(MOCVD) 장비 사업 등을 영위하던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수익성 문제로 사업을 중단한 상황이다.

이에 정 상무는 "현재 국내엔 마이크로LED 사업을 협력할 재료나 장비 등 업체가 없는 상태로 국내업체를 우선에 두겠지만 차선책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OLED 기반 13인치 풀HD급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데 이어 VR·AR 등을 위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존 최고 기술의 집약체인 마이크로LED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초대형 98인치 프리미엄 TV와 함께 초고가 신규 시장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다음달 중 136인치 가정용 마이크로LED TV인 'LG 매그니트'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LG 매그니트는 북미와 해외 시장을 시작으로 국내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국가별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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